나승엽, 2일 두산전 선발 복귀
6월부터 좋지 않은 타격감
김태형 감독 “최후통첩이라고 봐야지”
뼈있는 농담, 나승엽 반등 절실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최후통첩이라고 봐야지.”
롯데 김태형(59) 감독이 나승엽(24)을 향해 남긴 말이다. 웃음과 함께 전한 메시지지만, 말에 뼈가 있다. 사령탑은 나승엽의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 결국 1루수를 맡으며 공격도 해줘야 롯데도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전에 앞서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한동희(지명타자)-전민재(유격수)-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박찬형(3루수)-손성빈(포수)으로 꾸린 라인업을 발표했다. 선발투수는 나균안이다.

나승엽이 눈에 띈다. 지난달 30일 두산과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선발로 뛰었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4타수 무안타다. 1일 경기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대타로도 출전하지 않았다. 그리고 2일 경기서 다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올시즌 나승엽은 타격에서 애를 먹고 있다. 애초 시즌 출발이 늦었다. 지난 스프링캠프 당시 터진 ‘도박 파문’ 때문이다. 출장 정지 징계를 마치고 5월5일 수원 KT전 때 복귀했다. 복귀 직후에는 감이 좋았다. 다만 이게 오래가지 못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40, 5홈런 2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93이다. 이걸 6월로 좁히면 더 안 좋다. 6월 타율은 0.202이다. 이에 김 감독도 농담과 함께 ‘경고성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오늘은 나승엽이 먼저 나가는데…최후통첩이라고 봐야 한다”며 웃었다.

이미 전날 전체적으로 타격감을 못 잡는 선수들을 향해 ‘경고성 멘트’를 남긴 바 있다. 그런 만큼 마냥 농담으로 받아들이긴 어려운 멘트다. 그래도 김 감독은 결국 나승엽이 스스로 이겨내길 바라고 있다.
김 감독은 “그래도 (나)승엽이가 해줘야 한다. 1루를 맡아야 한다. 본인이 지금 심리적으로 조금 위축된 것 같긴 하다. 그런데 이겨내야 한다. 프로 선수인데 어떡하겠나”라며 “누가 위로해준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괜찮다, 자신 있게 해라’는 말을 한다고 되는 것 아니다. 본인이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 중순 롯데는 연승 분위기를 타며 최하위권과 차이를 조금 벌리는 데 성공했다. 여기서 더 힘을 받기 위해서는 타격 사이클이 살아나야 한다. 침체한 나승엽을 비롯해 힘을 내줄 선수들이 제 몫을 한다면, 중위권 경쟁을 꿈꿀 만하다.
김 감독은 “다른 팀이 노는 게 아니다. 지금 만만하게 확 끌어당길 수 있겠다고 목표를 잡을 팀이 없다. 분위기를 탔을 때 선수 구성 등을 보면 우리가 만만하게 볼 팀은 없다”며 “우리는 지금 최선을 다해야 한다. 초반 경기력보단 나을 거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으니까 끝까지 해봐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