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한 명 살아있는데 지치게 하면 안 되잖아요.”

LG가 올시즌 홈런왕을 넘어 구단 최초 타이틀까지 노리는 오스틴 딘(33)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염경엽(58) 감독은 “휴식은 안 주지만 최대한의 혜택을 받는 선수”라며 “한 명만 살아있는데 지치게 하면 경기가 안 된다”고 껄껄 웃었다.

염 감독이 이끄는 LG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전반기 막판 중요한 승부처로 여긴 키움과 시리즈에서 LG는 전날 10-4 승리를 거두며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5승3패 우위를 이어갔다.

이날 키움 선발 배동현을 상대로 LG는 천성호(3루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지명타자)-송찬의(우익수)-문성주(좌익수)-박동원(포수)-이영빈(유격수)-신민재(2루수) 순의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임찬규가 나선다.

전날 6점 차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내용은 쉽지 않았다. 두 차례나 동점 상황을 맞닥뜨렸고, 선발진 공백으로 ‘불펜데이’를 치르며 무려 8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1차전을 내줬던 만큼 자칫하면 루징시리즈로 이어질 수도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우리도 언제든 연패에 빠질 수 있는 요소를 갖고 있다”며 “선수들에게도 계속 그 생각을 심어줘야 나중에 부담감을 덜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미리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그 점을 인지하고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아직 버틸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년 KBO리그 입성 이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스틴의 역할이 컸다. 오스틴은 전날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타점을 쓸어 담으며 탐 승리를 이끌었다. 염 감독도 이례적으로 큰 리액션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그만큼 절실했다. 오버 액션이 아니라 몸에서 느낀 그대로 표현한 것”이라며 “간절했고, 또 진심이었다”고 돌아봤다.

다만 경기 후 오스틴의 얼굴엔 피로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올시즌 79경기 전 경기에 출전한 만큼 체력 부담이 적지 않다. 그러나 몸 상태에 문제가 있지 않는 한 먼저 휴식을 요청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다.염 감독은 “휴식은 안 주지만, 내 나름대로 최고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엔 나름의 관리법도 숨어 있었다. 염 감독은 “주 1~2회 정도는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며 “오스틴을 지치게 하면 안 된다. 지금 팀에서 살아있는 선수가 오스틴 한 명인데 흔들리면 경기를 끝까지 치를 수 없다”고 웃어 보였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