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왼쪽), 임세령. 사진 | 스포츠서울DB, 대상그룹 제공



[스포츠서울] 배우 이정재와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의 열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1일 한 매체는 이정재와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의 데이트 장면을 포착해 두 사람이 열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이정재의 소속사 측은 "최근 친구 이상의 감정으로 조심스럽게 만남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타와 재벌의 열애는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1971년 충무로를 주름잡던 여배우 문희가 당시 한국일보 부사장이었던 故 장강재 회장과 결혼식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정윤희-중앙건설 조규영 대표, 안인숙-박영일 대농그룹 사장 등 여러 스타-재벌 커플들이 탄생했다. 이에 이번 기획에서는 스타와 재벌의 만남을 모아봤다.


◇ 70~80년…결혼과 함께 은퇴 선택한 스타들

故 장강재(왼쪽), 문희. 출처 | SBS 방송 캡처



1971년 결혼을 통해 재벌가에 입성한 제1호 여배우 문희는 "당시 출연할 예정이던 영화 제작을 남편 장강재가 맡으며 결혼하게 됐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 그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씻김불'을 마지막으로 영화계를 은퇴했고 남편과 사별하기 전까지 조용히 가족에 헌신하는 생활을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인숙. 사진 | 영화 '별들의 고향' 스틸컷



명장 이장호 감독이 안성기, 강수연과 함께 천부적인 연기를 가졌다고 평한 아역스타 출신 배우 안인숙 또한 1975년 당시 미도파 백화점 사장이었던 박영일 대농그룹 회장과 결혼한 뒤 연예계를 은퇴했다. 그의 경우 영화 '별들의 고향'으로 큰 인기를 끌며 성인 스타로 막 발돋움을 했던 시기라 팬들의 아쉬움이 컸다. 


정윤희. 출처 | TV조선 방송 캡처



이 밖에도 1980년대 장미희, 유지인과 함께 '미녀 트로이카'로 불렸던 정윤희 또한 재벌가에 시집을 가 영화계와 작별을 고했다. 당시 정윤희는 1984년 12월 8세 차이가 나는 중앙건설 조규영 대표이사와의 결혼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그는 전처와 이혼한 조 대표의 두 자녀까지 거둬 눈길을 끌었다. 그와의 만남으로 정윤희는 조 대표의 전처에게 간통죄로 고소당하는 등 적지 않은 곤욕을 치렀으나 무죄 판결을 받으며 조 대표와 결혼 후 연예계를 떠났다. 


◇ '결혼하면 은퇴한다'는 옛말?…활발한 활동 中인 스타들

정대선(왼쪽), 노현정. 출처 | TV조선 방송 캡처



과거 재벌가와의 결혼은 곧 은퇴를 의미했다. 사실 그 말은 일부분 여전히 통용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2006년 KBS2 '상상플러스'를 통해 큰 인기를 끌었던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는 2006년 정몽우 전 현대알르미늄 회장의 아들인 정대선 현대 비에스앤씨 사장과 부부의 연을 맺고 한국의 대표적인 재벌가인 현대가에 입성했다. 이후 그는 연예계를 은퇴해 가정생활에 충실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사실 요즘은 결혼 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스타들이 대다수다. 


 박주영(왼쪽), 김희선. 출처 | 저장위성TV '일로상유니' 공식 웨이보 캡처



배우 김희선은 락산그룹 박성관 회장의 아들인 박주영과 결혼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07년 결혼 후 은퇴를 선언했지만 2012년 드라마 '신의'로 복귀했다. 후에 김희선은 한 방송을 통해 "솔직히 17세라는 나이에 연예계 데뷔를 하다 보니 힘든 점이 많았다"며 "그래서 나중에 결혼을 하면 일과 사랑, 두 가지 보다는 하나에만 집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희선은 결혼 후 생각이 바뀐 이유로 나태함을 꼽았다. 그는 "막상 결혼을 하고 나니 몸도 마음도 많이 나태해지더라"며 "문득 생각해보니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최정윤(왼쪽), 윤태준. 출처 | tvN 방송 캡처



배우 최정윤 또한 재벌가의 며느리다. 2011년 이랜드그룹 박성경 부회장의 장남으로 그룹 '이글파이브' 출신인 윤태준과 화촉을 밝힌 그는 왕성한 활동을 하며 시어머니의 사랑도 듬뿍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한 방송에 출연해 "시어머니가 최근 '고생했으니 휴가를 다녀오라'고 하시면서 호텔을 보내주시더라. 돈은 물론 시어머니가 내주셨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받기도 했다.


박신양. 사진 | 엘르 제공



재벌가에 장가를 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남배우도 있다. 바로 "애기야, 가자"로 전 국민을 '애기'로 만들었던 배우 박신양의 경우다. 배우 박신양은 2002년 13세 연하 백혜진과 결혼식을 올렸다. 백혜진은 유명 해외 식품브랜드 하겐다즈 오너가의 손녀로, 두 사람은 현재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배용준. 사진 | 키이스트 제공



이정재-임세령의 경우처럼 현재 순탄하게 열애를 이어가고 있는 남자 스타도 있다. 배용준은 14세 연하인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의 차녀 구소희와 2년여 간 교제 중이다. 재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인들의 모임에 동석하며 조심스럽게 열애 사실을 알리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 파경에 이르는 경우도 많아…'조심스러워'


고현정. 출처 | MBC 방송 캡처



재벌가와 결혼했으나 끝내 파경에 이르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사례는 1990년대 드라마 '모래시계'로 인기를 끈 고현정의 결혼과 이혼이다. 고현정은 지난 1995년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사장과 결혼했지만 2003년 이혼했다. 그는 2005년 드라마 '봄날'을 통해 재기에 성공했으며 드라마 '선덕여왕'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고현정은 지난 2009년 한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을 너무 빨리 한 것 같다. 조금 더 다듬어진 상황에서 만날 수 있었더라면"이라며 이혼 사유에 대해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황신혜(왼쪽), 딸 이진이. 사진 | 슈어 제공



배우 황신혜는 1987년 에스콰이어 사장 아들인 이정과 결혼식을 올렸으나, 결혼 9개월 만에 이혼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당시 그의 나이 24세였다. 이후 그는 1998년 3세 연하의 사업가 박민서와 결혼해 딸 이진이(박지영)를 낳았으나 2005년 성격 차이로 합의 이혼했다.


탁재훈(왼쪽), 이효림. 출처 | SBS 방송 캡처



한편, 파경을 맞은 남자 스타도 있다. 남성 듀오 '컨츄리 꼬꼬' 출신 방송인 탁재훈은 지난 2001년 7세 연하 이효림과 결혼했다. 이효림은 김치전문 식품업체 진보식품 이승준 회장의 셋째 딸로, 두 사람은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그러나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탁재훈이 2013년 12월 불법도박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 선고를 받은 후 틀어졌다. 탁재훈이 불법도박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아내와 서서히 감정의 골이 깊어졌던 것. 현재 두 사람은 재산 분할과 양육권 문제로 의견이 엇갈려 소송 중이다. 


◇ 재벌 못지않은 CEO와 결혼…'행복해요'

김희애(왼쪽), 이찬진. 출처 | MBC 방송 캡처



재벌 못지않은 CEO와의 결혼으로 눈길을 끈 스타들도 있다. 바로 배우 김희애와 소유진의 경우다. 김희애는 1996년 한글과 컴퓨터로 유명한 신흥벤처사업가 이찬진과의 결혼으로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그는 한 방송에서 "결혼하면 연기를 안 할 수도 있는 시대였다. 연기를 그만둘 수도 있었지만 계속했다"며 "20대에는 뭣도 모르고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연기를 하겠다고 다시 마음먹은 후 지금 연기하는 것이 정말 좋다. 잘한 선택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결혼 후 3년 3개월의 다소 긴 공백기 동안 가정에 집중했다가 1999년 복귀했다.


소유진(왼쪽), 백종원. 사진 | 마이퍼스트레이디 제공



소유진은 지난 2013년 15세 연상 외식사업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결혼했다. 백종원은 현재 26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169개의 가맹점을 보유, 600억 원대 자산가다. 소유진은 지난해 4월 백종원과의 첫 아들을 출산한 바 있으며 최근 방송에 출연해 백종원과의 남다른 금술을 과시했다.
황긍지 인턴기자 prid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