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영화 ‘강남 1970’을 통해 첫 스크린 주연을 신고한 배우 이민호가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 이민호(28)가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강남 1970’으로 첫 영화 주연작을 내놓으며 기대에 찼다. KBS2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2009년)로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며 꽃미남 스타로 우뚝 선 그가 이번 영화에서는 땅에 대한 집착을 보이며 잔인하고 폭력적인 인물로 나서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민호는 “이번에는 남성 팬 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며 들뜬 목소리를 냈다.

이민호
영화 ‘강남 1970’을 통해 첫 스크린 주연을 신고한 배우 이민호가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미지 변신 위해 선택한 건 아니다
‘강남 1970’은 1970년대 서울,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 땅을 둘러싼 김종대(이민호)와 백용기(김래원)의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린 액션드라마로, 특히 이민호는 극 중 도끼를 들고 격투를 벌이는 등 잔혹한 액션도 펼치며 강한 남성성을 한껏 드러내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꽃남’이나 최근작인 SBS ‘상속자들’에서 이민호가 보여준 로맨틱한 매력에 빠진 팬들이 이민호의 상남자 매력에도 환호할까.

이민호
영화 ‘강남 1970’을 통해 첫 스크린 주연을 신고한 배우 이민호가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생각보다 많이 폭력적이다. 찍으면서 고생은 안했나
찍으면서 면역이 됐는지 잘 모르겠다. 도끼 때문에 더 잔인해 보인 것 같다. 특별히 많이 고생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진흙탕에서 싸우는 하이라이트 장면은 액션 전문 배우들도 정말 힘들어했다. 유하 감독님도 그렇고 영화 전체의 분위기가 그래서 그런지 재밌는 촬영장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분위기가 나쁘고 사이들이 나빴다는 건 아니다.

-김지수씨와 베드신 소문이 무성했는데, 김지수씨가 아니라고 해명을 해서 더 화제가 됐다
극 중 모든 상황이 종결되고 침대 위에 앉아서 담배피우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베드신이라고 소문이 났다.

-멜로 라인 없어서 아쉽지 않은가
있었다면 여자 관객들이 더 좋아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종대로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으니까 감독님께서 그것만 보여주기 위해서 더 깔끔하게 한 거 같다. 그런데 중국버전이 있다. 아마 중국버전에서는 편집되지 않은 선혜(설현)와 애틋한 감정이 나오는 장면들이 있을 거 같다.

-‘꽃남’ 등 드라마 팬들도 ‘강남 1970’을 좋아할까
‘꽃남’ 때부터 좋아해준 사람들은 인간 이민호를 다 알아서 내가 어떤 걸 해도 다 이해해줄 거라 믿는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면서 여러 가지 상황에 휘둘리면서 다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고, 어떻게 집중력 있게 캐릭터를 공감시키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렇다고 예전 팬들을 다 배제하는 것도 안되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도 팬들이 존중해주시지 않을까 한다.

-남자 팬은 좀더 흡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부분이 가장 긍정적이다. 기존에는 남자 팬이 없다고 생각하면 맞다. ‘시티헌터’ 말고는 거의 남자 팬이 생길만한 작품을 하지 않았다. 나조차도 예전이라면 오그라들만한 작품을 많이 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남성분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라 기대가 된다.

-일부러 그런 작품 선택했나
이미지 탈피나 그런 거 때문에 선택한 건 아니다. 한 영화를 온전히 책임을 지고 할 수 있을 때 하겠다고 생각했고, 하게 된다면 메시지가 있고 묵직한 영화를 하고 싶었다. 딱 그 타이밍에 유하 감독님을 만났다. 유하 감독은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신뢰를 갖고 있는 감독님이다.

이민호
영화 ‘강남 1970’을 통해 첫 스크린 주연을 신고한 배우 이민호가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요즘 ‘사랑해’ 표현을 더 많이 한다
영화에서 종대는 강남 땅을 손에 넣고 말겠다는 강한 집념을 보인다. 그렇다면 배우 혹은 인간 이민호는 현재 무엇을 간절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을까 궁금했다. 그러자 그는 주저 없이 “첫 영화 대박 나는 것”이라며 웃었다. 이미 국내 톱스타 자리는 물론 아시아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한류스타답게 어떤 질문을 해도 여유있는 미소를 지으며 답변했다.

-이민호에게도 꼭 내걸로 만들고 싶은 게 있나
첫 영화 대박나는것?! 예전부터 뭘 꼭 갖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다. 그래도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상속자들’을 끝내고 이성이나 동성이나 소통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중요하다는 걸 크게 느꼈다. 그래서 원래 팬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잘 못하는 투박한 남자였는데, 이제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표현하게 됐다.

-그럼 팬들에게 사랑한다고 많이 해주나. 팬들의 반응은 어떤가
예전보다 좀더 한다. 팬들이 ‘잔망질 한다’고, 사람을 들었다놨다고 한다고 한다. 하하하.

-이민호의 진짜 사랑에도 관심이 많다.
1년 전이 마지막이다. 짝사랑이라도 하고 싶다.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
뭔가 다 합의하에 한다. 일단 사귀기 시작하면 너 좋고 나 좋고가 성사돼서 사귀니까 헤어질 때는 내가 이러이러해서 힘들 거 같다고 얘기하고 그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헤어진 거 같다. 일방적인 만남과 헤어짐은 없었다. 다 좋은 만남이었다.

-아름다운 이별은 없지 않나.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20대에 이런 만남은 좋았다, 잘 만났다’ 생각하게 된다. 원래 남녀 사이에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연인이었다가 헤어지면 시간이 지나면 친구가 될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 사람 본연을 알게 되면 친구가 될 수 있는 거 같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