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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3루수비훈련은 메이저리그 진출 보험용?’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넥센의 전지훈련캠프에서 수비 훈련이 한창 진행됐다. 내야 각 포지션별로 삼삼오오 모여 수비훈련을 하는데 낯 선 장면이 목격됐다. 국내 최고 거포이자 넥센 부동의 1루수인 박병호가 3루에서 김민성 등과 함께 펑고를 받고 있었다.
보통 1루수도 캠프에서 훈련할 때는 3루에서 펑고를 받는 경우도 종종 있어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펑고수비훈련이 끝난 후 투수들과 함께 상황에 맞춰 사인을 맞추는 훈련이 진행됐는데 이 때도 박병호는 3루수로 나서 도루 및 주자견제, 번트 수비 등을 소화해냈다.
박병호는 올시즌이 끝나면 해외진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메이저리그 등 해외진출을 노릴 때 1루수 이외에 3루수비까지 가능하다면 유틸리티 멤버로서 더욱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
넥센구단은 박병호가 해외진출 의사를 내비치자마자 곧바로 “선수가 원한다면 구단이 나서도 돕겠다”고 말한 바 있어 3루수 수비연습도 그 일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훈련을 마친 후 “박병호는 전에도 3루수비 훈련을 가끔 했다. 시즌 중엔 경기 중에 어떤 상황이 나올지 모른다. 선수들은 주포지션이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다른 포지션 연습도 병행한다. 오늘 훈련도 우리 훈련기조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면 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병호도 “늘 하는 훈련”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이에 대해 넥센 관계자는 “강습타구 연습을 위해 종종 3루에서도 수비 훈련을 하긴 하지만 사인을 맞추는 훈련에도 3루수로 나서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넥센 관계자는 “박병호가 3루수비까지 커버할 수 있다면 빅리그에 진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 | 이환범 선임기자 white@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