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칭스태프
K리그 제주가 2015시즌을 이끌어갈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했다. 백승우 2군코치, 변재섭 1군코치, 조성환 감독, 전경준 수석코치, 김지운 골키퍼코치(왼쪽부터)가 올 시즌 팀을 이끈다. 제공 | 제주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스포츠서울] 조성환 제주 감독은 부임 첫해 동계전지훈련에서 ‘소통’과 ‘규율’을 동반해 선수단 길들이기에 나섰다.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제주 선수들의 입에서 하나 같이 나오는 말은 “감독께서 편하게 해줘 분위기가 좋다”는 것이다. 제주가 조 감독을 선임하며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 소통이다. 조 감독은 2군 감독 시절 배고픈 선수, 부족한 선수, 좌절한 선수를 어루만졌다. 격없는 대화로 선수 편에 섰다. 1군 감독으로 올라선 뒤도 같다. 달변가는 아니지만 편안한 대화로 분위기를 이끈다. 잔소리 보다 필요한 말만 하는 스타일. 감독이 먼저 다가서니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을 연다고 한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편하다고? 그러면 안되는데”라고 웃은 뒤 “어차피 함께 하는 팀이다. 소통이 잘될 수록 팀이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후 훈련을 앞둔 4시. 선수 한두명이 허겁지겁 짐을 챙겨 문 밖으로 나온다. 하지만 버스는 그들을 두고 그대로 출발했다. 약속시간이 지나서다. 조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후 규율을 강조한다. 함께 약속한 것을 어기면 가차 없이 벌금이다. 시간 엄수, 식사 매너, 핸드폰 예절 등을 강조한다. 터키 전훈에서만 100만원이 넘는 벌금을 걷었다.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10가지를 강조했다. 그는 “프로선수로서 자세, 태도, 인성, 존중, 배려, 목표의식, 습관, 즐거움, 리더십, 의지 등 10가지에 대해 얘기했다. 팀에 필요한 모든 것이 이 안에 담겨 있다. 작전, 전술도 중요하지만 그건 내 몫이다. 선수들이 10가지를 기억한다면 왜 승리하지 못하겠나”고 했다.

조 감독은 선수시절 스타플레이어들에게 지지 않겠다는 강한 정신력으로 유명하다. 지도자가 된 후에도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면서도 입버릇처럼 얘기하는 것이 투지와 열정이다. 실력이 떨어지더라도 하고자 하는 의욕만 있다면 웃는다. 자연스럽게 연습장에서부터 몸을 날리는 선수가 늘어났다. 연습경기에서 패해도 웃던 예전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아직 만족할만한 단계는 아니다. 조 감독은 “상대가 아직 우릴 보고 주눅든다는 느낌을 받지 않고 있다. 더 강하게 몰아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