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섭_2
제공 | 대한육상경기연맹

한국 경보의 간판 김현섭(삼성전자)이 1년만에 남자 경보 20km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현섭은 15일 일본 노미에서 열린 아시아 20km 경보선수권에서 1시간19분13초로 결승선을 끊으며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한국 기록(1시간19분24초)을 9초 앞당기는 기록이다.

김현섭은 한국 기록을 새로 썼지만 스즈키 유스케(일본)가 1시간16분34초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을 거머쥐는 바람에 대회 2연패에는 실패했다. 김현섭은 1시간18분대 기록을 목표로 초반부터 빠른 페이스로 레이스를 운영했다. 스즈키 유스케가 1위로 나선 가운데 김현섭은 중국, 인도 선수들과 함께 4~5명으로 이뤄진 2위그룹을 주도했다.

10km 지점을 지나 김현섭이 스피드를 더욱 높이자 이내 2위그룹 선수들이 하나씩 뒤쳐지기 시작했고, 이후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이며 단독 2위로 레이스를 펼쳤다. 경기 중반까지 1시간18분대가 가능한 페이스였지만 김현섭은 결국 경고에 발목을 잡혔다. 14km 지점을 지날 때 2번의 경고를 받아 위축될 수 밖에 없었고, 이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유지해 1시간19분13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록 목표했던 1시간18분대 기록과 우승은 놓쳤지만 김현섭의 이번 대회 기록으로 올시즌 세계랭킹 4위에 올라 오는 8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상위 입상을 기대케 했다. 김현섭은 레이스 직후 “1월까지 부상으로 체력 훈련이 충분치 않아 걱정이 많았지만, 짧은 기간에 컨디션이 회복돼 한국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 8월까지 체력을 보완해 세계육상선수권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도영인기자 doku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