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한화 유창식이 1일 대전 구장에서 진행된 두산과의 경기에서 6회 마운드에 올라 김재호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2015.04.01. 대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한화 유창식이 5회까지 최고의 피칭을 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유창식은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까지 안타 2개, 1실점으로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하지만 6회에만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5개를 허용했다. 최종 기록은 5.2이닝 6실점(6자책점).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나쁘지만, 투구내용이 좋았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만 하다.

유창식은 지난 1일 대전 두산전에 계투로 나와 볼 15개를 연속으로 던지는 최악의 피칭을 했다. 그는 4일 마산 NC전에 선발 예고돼 만회의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해당 경기가 우천순연됐고, 유창식은 5일 다시 한번 등판했다. 유창식은 선발로 나섰지만, 한화 김성근 감독은 그를 전적으로 믿진 않았다. 1회부터 배영수가 몸을 풀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김성근 감독의 걱정은 5회까지 기우가 됐다. 유창식은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1회에 단 6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를 시켰다. 2회엔 선두 타자 에릭 테임즈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지석훈, 이호준, 손시헌을 모두 맞혀 잡으며 무사히 이닝을 넘겼다. 3회엔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4회에도 삼진 한 개를 추가했다. 특히 상대팀 나성범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115㎞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장면은 이날 피칭의 백미였다. 과거 직구-슬라이더 투피치로 공을 던지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특히 투구폼이 많이 변화됐다. 피칭을 할 때 앞발을 드는 높이가 눈에 띄게 낮아졌고 투구 연결 동작이 간결해졌다. NC 타자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유창식은 5회에도 삼자범티로 막았다.

문제는 6회였다. 그는 김태군과 김종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박민우에게 희생번트를 내줬다. 1사 2,3루. 이후 이종욱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스코어는 1-2가 됐다. 유창식은 침착하게 공을 던졌다. 나성범을 1루 땅볼로 막았다. 병살타로 연결되는 듯 했다. 하지만 1루수 김태균의 판단 착오로, 상황은 2사 2,3루가 됐다. 유창식은 후속타자 에릭 테임즈에게 좌월 3점 홈런을 내줬고 이후 지석훈에게 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바뀐 투수 배영수가 투런 홈런을 허용해 유창식의 자책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유창식의 직구 최고 구독은 143㎞를 기록했다.
마산 |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