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NC 임창민(30)은 난세의 영웅라 불린다. 기존 마무리 김진성이 지난달 26일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하자 대체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아 팀의 최대공백을 메우고 있다. 그는 마무리 보직을 맡은 4월 28일부터 12경기에 출전해 1승 7세이브 방어율 2.13의 특급 피칭을 기록했다. 임창민이 마무리 보직을 맡은 이후 NC는 9위에서 5위까지 팀 순위가 수직상승했다. 그는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도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말 1사 만루에 등판해 윤요섭과 박용근을 나란히 맞혀잡으며 대 위기를 탈출했다.
사실 올시즌을 앞두고 임창민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심한 독감을 앓아 조기 귀국했고 한동안 공을 잡지 못했다. 훈련량이 적어 시즌 초반엔 1군에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 시기에 임창민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특히 몸의 밸런스가 무너져 밤마다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임창민은 “고민을 너무 많이 했다. 왜 밸런스가 무너졌는지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때, 임창민은 우연한 기회로 슬럼프를 탈출했다. 공교롭게도 한신 오승환과 소녀시대 유리의 열애가 임창민의 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임창민은 21일 “뉴스를 인터넷으로 보고 있는데 오승환 선배와 유리의 열애 기사를 확인하게 됐다. 아무 생각없이 기사를 읽는데 해당 기사에 나온 오승환 선배의 투구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임창민이 말한 해당 사진은 오승환이 공을 던지는 모습이었다. 그는 오승환의 투구 사진에서 본인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임창민은 “허리가 들어간 채 상체를 틀어 던지는 투구폼을 보고 ‘이거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승환 선배의 폼을 차용해 공을 던졌는데 신기하게도 딱 밸런스가 잡혔다”고 말했다. 임창민은 그렇게 슬럼프를 탈출했다. 약 한 달간의 짧은 훈련을 마치고 1군에 올라온 임창민은 폭발적인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마산 |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