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kt 김사율, SK전 어이없는 사구로 역전 허용!
[스포츠서울] kt 위즈의 김사율이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4-4로 균형을 이룬 4회 김강민에게 사구를 범해 역전을 허용하자 아쉬움을 곱씹고 있다. 김사율은 이후에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을 늘려 4-10으로 점수 차이를 벌린 뒤에 이닝을 마쳤다. 수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조범현 감독의 필승 의지를 드러내는 ‘범떼야구’가 좀처럼 맥을 못추고 있다. 불펜진에 중심을 잡아 줄 투수가 보이지 않으니 조 감독도 연신 한 숨을 쉬고 있다.

kt는 지난 2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SK와 홈 경기에서 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2회까지 3점을 뽑으며 리드를 잡아갔다. 선발 정성곤이 3회초 흔들리자 조 감독은 곧바로 조무근을 투입해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조무근 이창재가 4회 갑작스런 난조로 점수를 내주자 맏형 김사율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김사율은 안타 4개를 얻어 맞고 5실점(비자책)했다. 승계주자도 있었고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빅이닝을 헌납했지만, 시즌 전 마무리로 낙점될만큼 신뢰를 얻은 김사율의 부진은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

조 감독은 “스타일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 투수도 아니고,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를 고려하면 직구 위주의 볼배합으로는 상대 타자를 이겨낼 수 없다는 뜻이다. 직구를 던지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 140㎞대 초중반의 직구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레퍼토리 설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사율은 이날까지 13경기에 등판해 15.1이닝을 던져 27개의 안타를 맞았다. 홈런이 4개 포함돼 있고 21실점(16자책)을 기록했다. 방어율이 무려 9.39로, 불펜 필승조로 부르기 어려운 성적이다. 조 감독이 아쉬워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입장인데 오히려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니 승부처 때 믿고 기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계산이 안선다는 것.

[SS포토]NC 손민한, 나 아직 살아있어
[스포츠서울] 투수들이 난타 당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불혹을 넘긴 NC 손민한의 이름이 자주 거론된다. 최재원선임기자shine@sportsseoul.com


NC 손민한의 이름이 언급된 것도 이 때문이다. 손민한은 올시즌 9경기에 출장해 6승 3패 방어율 3.58로 나이를 무색케하는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5월에는 네 차례 선발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손민한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된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맞혀잡는 투구를 한다는 것. 내야진의 든든한 수비가 뒷받침 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만, 기본적으로 동료들을 믿고 던지는 마인드가 올해 가장 달라진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구위로 압도할 수 없다면, 야수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던지면 된다는 것이다.

조 감독은 “손민한 같은 선배를 롤모델로 삼아 스타일에 변화를 줘야 한다. 언제까지 직구만 고집 할 것인가. 이제는 요령으로 던질 수 있는 경력이 됐다”며 쓴 입맛을 다셨다. 투수들은 불혹이 넘어도 강속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나이가 들수록 한계를 인정하고,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변화를 시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나쁘지 않은 타선을 보유하고 있는 kt가 조금 더 반등하려면, 특히 베테랑들이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해줘야 한다.

‘상남자’ 김사율의 변화에 kt의 1군 원년 성적이 달려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