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다음엔 저녁을 세게 사야겠어.”
kt 조범현 감독이 올 시즌 국내 최고의 좌완으로 우뚝 선 KIA 양현종에게 한턱을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감독이 KIA 사령탑 시절부터 양현종을 애지중지했다고는 하지만 이제는 적이 된 제자까지 살뜰하게 챙기겠다고 나설 정도로 오지랖이 넓은 것은 아니다. 당연히 그 속에는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다.
|
KIA는 kt전에 7승 무패를 기록한 두산과 함께 kt의 대표적인 ‘천적’으로 꼽힌다. kt는 올 시즌 KIA와 세 차례 맞대결 시리즈를 펼쳤는데 8전 전패로 고개를 떨궜다. 그 중심에 있는 주인공이 바로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8승 2패 방어율 1.37의 언터처블급 피칭을 하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도 12차례로 10개 구단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많다. 타선이 조금만 뒷받침이 됐다면 12~13승은 너끈했을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그런 양현종은 kt와의 세 차례 맞대결 시리즈에서 한 번도 선발 등판을 거른 적이 없었고 3경기에서 2승을 챙겨갔다. 유일하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지난 달 12일 경기에서도 양현종은 6이닝 동안 2실점(1자책)으로 kt 타선을 압도했다. 그의 kt전 방어율은 무려 0.45다.
지난 주말에도 양현종에게 7이닝 무실점으로 호되게 당했던 조 감독은 “이번에는 혹시나 했는데 또 나오더라. 우리 타자들이 다른 투수들을 만났을 때 딱히 잘 한 것은 아니지만 양현종에게는 특히 점수를 내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양현종도 아주 자신있게 던지더라. 다른 팀을 만났을 때는 직구 스피드가 149㎞ 정도 나오는데 우리 타자들은 145㎞짜리 직구로 살살 달래서 던지면서도 갖고 놀다시피 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양현종에게 저녁을 사겠다는 얘기를 한 것은 바로 그 다음 순간이었다. 그는 “다음에도 우리를 만나면 선발로 또 나올텐데 그 전날 저녁을 먹자고 해야겠다. 밤새도록 붙들어놓고 얘기를 시켜서 잠을 재우지 않으면 그렇게 던질 수 없을 것 아니냐”며 껄껄 웃었다.
박현진기자 jin@sportsseoul.com


![[SS포토]kt 위즈 조범현감독, 그게 말이죠~](http://14.49.32.103/2015/06/24/news/2015062401001573400107011.jpg)
![[SS포토] \'완봉승\' KIA 양현종, 경기를 지배했다](http://14.49.32.103/2015/06/24/news/201506240100157340010701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