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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넷마블 게임즈의 방준혁 의장이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맏형 역할에 자임하고 나섰다.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는 15일 서울 구로동 넷마블 사옥에서 ‘1st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 행사를 갖고 지금까지 모바일게임 성공노하우를 공개했다. 또한 향후 진행될 글로벌 사업계획도 선보였다.
이날은 이례적으로 방준혁(47) 이사회 의장이 직접 나서 행사를 주도했다. 방 의장은 한때 적자 전환을 하며 궁지에 몰렸던 넷마블의 구원투수로 등장해 국내 최고 모바일게임사로 재탄생시킨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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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를 기회로
넷마블은 2007~2011년 넷마블이 출시한 31종 게임 중 ‘SD건담캡슐파티어’ 1종을 제외하고는 흥행에 실패했다. 여기에 2011년 넥슨에게 대표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서든어택’의 서비스권을 빼앗기며 사실상 게임 퍼블리셔로서의 생명력을 상실할 위기였다.
200년 넷마블을 설립해 2006년 5월 건강을 이유로 떠났다가 2011년 6월 넷마블로 복귀한 방 의장은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역할을 했다. 3개월만에 모바일게임에 집중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혔고, 2016년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당시로선 믿기 어려운 목표를 내세웠다.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모바일게임의 흐름을 예견한 방 의장은 온라인게임에만 몰두하고 있던 조직원들을 어렵게 설득해 모바일게임 조직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하나하나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부 조직과 구성원들에게 모바일게임에 적합한 문화를 이식했다. 그리고 1조원이라는 거대한 목표 현실화되고 있다.
방 의장은 “변화가 많은 모바일게임 시장이지만 지금처럼 레이븐이 제역할을 해주고 기존 캐시카우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받쳐준다면 올해에도 1조원 매출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자신감 넘치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에서 게임기업이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경우는 넥슨을 제외하고는 없다. 넷마블이 매출 1조원을 넘어선다면 모바일게임 중심 기업으로는 첫 사례다.
◇적극적인 소통 나서겠다!방 의장이 최근 적극적인 대외 행보에 대해서 “잘되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넷마블이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디즈니의 IP를 활용한 ‘마블퓨처파이트’가 세계적으로 주목 받으면서 올해는 해외에서 본격적인 매출성장이 기대된다.
또한 2016년 상반기까지 31종의 신작 라인업을 확보하고, 지분투자로 인연을 맺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를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등 미래 성장 기틀도 탄탄히했다. 여기에 디즈니와의 협업도 강화해 ‘모두의 마블’에 디즈니 캐릭터를 입혀 선보일 준비를 하고, 향후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한 다른 사업도 계획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행보가 예정돼 있다.
최근 엔씨소프트와의 투자를 발표했을때 ‘넷마블이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경영권을 방어해준 것’이란 시각에 대해서는, “누가 단순히 상대 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투자나 지분 교환을 결정하겠느냐”며 “엔씨소프트가 가진 IP의 중요성을 안다면 단순히 경영권 방어를 해준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적인 게임사로 성장하기 위해서 우리는 엔씨소프트의 IP가 필요했기 때문에 서로의 기업에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형님 리더십이 필요할때방 의장은 형님 리더십으로 중소개발사를 돕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미 모바일게임 시장은 단순 스타트업이 도전하기 어려운 상황에 왔다는 것이 방 의장의 판단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개발력을 비롯해 세계 각처에서 개발되고 있는 게임들이 국내 개발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게임의 완성도 및 콘텐츠 분량을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개복치’와 같이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게임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대작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의 흐름에서 10명 내외의 인원이 조금씩 투자를 받아가면서 게임을 개발해도 속도와 양적인 면에서 따라갈 수 없다고 확신하고 있다.
방 의장은 “그동안은 우리의 일은 보안에 부쳐졌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시기가 아니다”며 “후발주자들과 함께 소통하고 그들에게 우리의 성공 경험을 전파해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형님 리더십을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 2000억원 정도를 중소 개발사에 투자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투자하고 혹은 인수해주고 같이 성장해 자본시장에 상장까지하는 모델로 이끌고 가는 역할을 하겠다”며 “현재까지는 과정상의 1등이었다. 앞으로 진정한 메이저로 성장해 글로벌 유수 게임사들을 넘어서는 진정한 1등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진욱기자 jwkim@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