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거부아파트
[스포츠서울] 최근 경기도 수원에 이어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도 택배차량의 단지 내 출입을 막아 논란인 가운데 과거 택배기사에게 생수 168개를 하루에 다 배달해달라고 한 여성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지난 2013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이거 받으면서 빵 터졌어요"라는 글과 함께 생수 168개의 사진이 게재됐다.
당시 공개된 글에는 "정보 받고 허겁지겁 샀어요"라며 "출근해서 직장에 있는데 아침 8시부터 전화로 택배 아저씨가 놀라서 자기 어쩌냐고, 살려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저희 집이 4층인데 5층 같이 높다"며 "그냥 올라와도 높아서 저도 헉헉거리거든요"라며 "(택배 아저씨가) 자기 이거 배달하면 일 못한다고, 며칠 앓아눕고 다른데 택배 못한다고 하루 한 팩(12병)씩 차에 싣고 다니면서 2주에 한 팩씩 배달하면 안 되겠느냐고 계속 설득했는데 결코 제가 '그러세요' 할 사람이 아니죠"라며 "오늘 꼭 배달해주시기 바랍니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글쓴이는 "그분 이거 나르고 아마 쓰러지셨을 거예요"라며 "이번 한 번이 아니라 저번에도 이런 적이 많아서 (택배 아저씨가) 여기 뭐 하는 집이냐고 하면서 가시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 게시글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택배 기사가) 엘리베이터도 없이 너무 힘들었겠다", "심보 고약하네. 기사 몸 아프게 된 게 즐거워요?", "안 그래도 택배 기사들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일하는데"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글쓴이는 게시글을 삭제하고 해당 사이트에서 탈퇴했다. 하지만 이 게시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며 네티즌들을 분노하게 했다.
<뉴미디어팀 news@sportsseoul.com>
사진=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