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B747-8i 이미지
대한항공 B747-8i 이미지.   제공 | 대한항공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대한항공은 보잉 747 점보기의 역사를 잇는 B747-8i 차세대 항공기를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2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시애틀 소재 보잉 에버렛 딜리버리 센터(Everett Delivery Center)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레이 코너 보잉 상용기 부문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B747-8i 차세대 항공기 1호기 인수 행사를 가졌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전 세계 최초로 B747-8 기종의 여객기(B747-8i)와 화물기(B747-8F)를 모두 운영하는 항공사가 됐다.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은 “대한항공은 점보기의 역사를 이어나가는 B747-8i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고효율 고품격 차세대 항공기의 도입을 토대로 고객들에게 한층 더 품격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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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보잉사가 B747-8i 차세대 항공기 1호기 인수 행사를 가졌다.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오른쪽)과 레이 코너(Ray Conner) 보잉사 상용기부문 최고경영자(CEO)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올해 4대의 B747-8i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2017년까지 총 10대를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B747-8i 차세대 항공기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연료 효율성은 한층 높이고, 소음과 탄소는 저감한 차세대 항공기다.

대한항공이 도입하는 B747-8i 차세대 항공기는 기존 B747-400 대비 동체 길이가 5.6m가 길어져 B747-400 대비 약 50여석을 추가할 수 있으며, 화물탑재 공간도 27.9 평방미터가 늘어난다.

대한항공의 경우 퍼스트 클래스 6석, 프레스티지 클래스 48석(1층 26석, 2층 22석), 이코노미 클래스 314석 등 총 368석의 좌석을 배치했다. 기존 B747-400 항공기 총 좌석 숫자가 333석 또는 335석임을 감안하면 약 30여석만 늘려 보다 여유로운 좌석 공간을 제공한다.

또 B747-8i 차세대 항공기는 속도가 빨라지고 운항 거리 또한 대폭 늘어났다. 현존하는 대형 항공기 가운데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 속도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최대 14시간에 14,815km까지 운항할 수 있게 했다. 이는 B747-400보다 2,386km 더 운항할 수 있는 수치다.

아울러 B747-400과 대비해 항공기 중량의 70%를 새로운 알루미늄 합금과 복합소재를 사용해 항공기 무게도 대폭 줄였다. 이는 항공기 자체의 성능과 엔진 성능의 향상과 맞물리며 기존 B747-400 항공기 대비 또한 좌석당 연료소모율이 16% 향상시킨 반면, 이산화탄소가스(CO2) 배출은 기존 항공기 대비 16% 이상 저감시켰다.

날개 디자인에도 효율성을 담았다. 와류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기존의 윙팁(Wing Tip)을 대신해 공기 역학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레이키드 윙팁(Raked Wing Tip)을 적용해 날개 면적은 6% 늘리고, 연료 효율은 향상시켰다.

신기술이 적용된 엔진 덮개(Cowl) 장착으로 항공기의 소음도 대폭 개선됐다. 뒷부분의 특이한 모양의 배출구가 특징인 이 엔진 덮개는, 엔진을 통과해 뒤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의해 발생하는 소음을 기존 항공기 대비 30%나 감소시켰다.

또 퍼스트클래스와 프레스티지클래스에는 각각 슬라이딩 도어와 개인용 칸막이를 장착해 보다 강화된 프라이버시를 제공한다.

대한항공은 이번 B747-8i 차세대 항공기를 26일 한국에 들여와 국내에서 무선국 인가, 감항성 테스트 등 관련 절차를 마친 이후 9월 2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투입돼 처음으로 고객들에게 선을 보이게 된다.

이후 싱가포르 노선에 추가 투입되며, 11월에는 프랑크푸르트와 싱가포르노선에 더해 샌프란시스코, 홍콩 등의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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