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이하 '금사월')이 주말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 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금사월' 20회는 전국 기준 27.2%의 시청률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시간이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금사월'은 지난해 4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로 전국의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한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이하 '장보리')의 김순옥 작가와 백호민PD의 신작이다. '장보리'가 한복을 만드는 장인을 표방했다면 '금사월'은 삶의 보금자리인 집을 만드는 건축사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다.


방영 초부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금사월'은 사월의 생모 신득예(전인화 분)와 강만후(손창민 분)의 집이 불에 타는 장면으로 시작해 첫 방송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매회 위기가 발생하고 이를 기지로 모면하는 주인공. '금사월'은 '장보리'의 인기 요소를 그대로 따르면서도 속도감 있는 전개로 '장보리'보다 뛰어난 초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전작의 유종의 미가 이번에도 이어질까. 어딘가 많이 비슷한 '금사월'과 '장보리'의 포인트를 비교해봤다.


▲ 주인공의 부모를 빼앗은 악역 '친딸과 양딸의 대결'


'장보리'의 가장 큰 중심축은 기억을 잃은 장보리(오연서 분) 대신 전통 있는 한복 장인의 집안, 비술채에 양딸로 들어가 수제자의 자리를 꿰찬 연민정(이유리 분)의 갈등이다. 어릴적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장보리. 그리고 그 사고를 낸 연민정의 어머니는 장보리를 데려다 키우며 갖은 고생을 시킨다. 그동안 고아 행세를 하며 장보리 부모의 호감을 산 연민정은 비술채에 들어가 양딸이 됐고 장보리가 친딸임을 알지 못하게 각종 거짓말로 사실을 덮으며 비술채 후계자 자리를 위해 장보리와 경쟁한다.


출생의 비밀은 '금사월'에도 있다. 금사월의 생모 신득예는 남편 강만후 몰래 오민호(박상원 분)의 아이를 낳은 뒤 보육원에 맡겼다. 그의 뒤를 쫓은 득예의 시어머니 소국자(박원숙 분)는 그 옆에 버려진 김지영의 딸 오혜상(박세영 분)을 보고는 두 아이의 옷을 바꿔 입혔다. 이후 보육원 원장의 딸로 자란 금사월 대신 오민호의 집으로 입양을 가게 된 오혜상은 자신이 외로울까봐 데려온 금사월을 남몰래 괴롭히며 못된 짓을 서슴지 않는다. 또한 오민호의 친자식이 금사월임을 알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사실을 은폐한다.


▲ 노력보다 강한 유전적 재능? 같은 목표로 경쟁하는 두 주인공


같은 목표를 둔 주인공과 악역의 경쟁구도는 다른 드라마에서도 많이 사용됐지만 '금사월'과 '장보리'에서는 특히 그 역할이 두드러진다. 건축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금사월'의 사월은 훌륭한 건축사인 아버지 오민호를 닮아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건축에 대한 꿈을 키우며 공부를 시작한다. 그리고 건축을 배우기 위해 유학까지 다녀온 오혜상보다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며 업계에서 인정을 받게 된다. 이에 오혜상은 양아버지 오민호의 피해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갖은 누명과 음모를 도모하나 금사월은 그때마다 위기를 헤쳐나간다.


'장보리'도 그랬다. 누구보다 큰 야망을 가진 연민정은 어린 나이에 고아 행세까지 하며 비술채에 들어가 전문 교육을 받았지만 양어머니에게 구박을 받으며 몰래 실력을 키운 장보리를 당해낼 수 없었다. 결국 연민정은 한복 공모전에서 장보리에 패하며 좌절하게 된다.


▲ '착하기만 한 엄마는 가라' 한을 품고 사는 주인공의 母


금사월의 친모 신득예는 집안을 살리기 위해 잘못된 결혼을 선택했으나 부모의 죽음이 남편 강만후와 연관돼 있음을 알고 처절한 복수를 준비한다. 또한 금사월이 자신의 딸임을 알고 그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그야말로 독한 엄마다. 금사월을 천재 작가로 훈련시키기 위해 해더 신으로 변장하고 강만후의 조신한 아내를 연기하며 두 얼굴로 등장하고 있는 신득예는 자신을 열렬히 사랑하는 강만후의 등 뒤에서 속으로 칼을 갈며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장보리의 친모 인화(김혜옥 분)은 과거의 끔찍한 잘못을 뻔뻔하게 숨기고 사는 캐릭터였다. 비술채의 침선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형님(양미경 분)의 경합 치마를 없애고 시아주버님을 차로 치어 죽이기까지 한 그는 수십 년간 그 사실을 속였지만 결국 돌아온 친딸 장보리의 손으로 사실이 밝혀져 죗값을 치르게 된다.


▲ 어린 시절 둘 만의 추억을 공유한 남녀 주인공


보육원 원장의 딸로 자란 금사월은 나들이를 나왔다 길을 잃은 강찬빈과 운명적인 인연을 맺는다. 나무에 새집을 걸던 금사월 대신 나무에 올라가던 강찬빈은 도중에 나무에서 떨어졌고 금사월은 찬빈을 업고 산을 내려온다. 강렬한 첫만남으로 어렸을 때 만난 금사월을 잊지 못했던 강찬빈은 어른이 돼서 만난 사월을 알아보지 못하고 사사건건 부딪힌다. 잦은 인연으로 금사월에 호감을 갖게 된 강찬빈은 결국 그를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금사월'과 '장보리'가 다른 점이 있다면 소꿉친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점에 차이가 있다는 정도다. '금사월'이 어른이 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를 기억했다면 장보리는 어린 시절 첫사랑이었던 이재화(김지훈 분)을 기억상실로 알아보지 못했고 극 후반부에 기억을 되찾으면서 극적으로 재회하게 된다. 특히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장보리와 이재화의 화려한 전통혼례식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뉴미디어팀 김수현 기자 jacqueline@sportsseoul.com


사진=MBC 제공,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