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해마다 연예가를 중심으로 대중문화 유행어가 쏟아져 나온다. 2015년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개그 프로그램이나 영화의 명대사에서 유행어가 주로 나오던 예년 경향과 달리 올해는 사건 사고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며 유행어까지 번진 경우가 많았다. 허를 찌르며 웃음을 빵 터지게 하는 유행어가 있나 하면, SNS를 타고 들불처럼 확 달아오른 유행어도 있다. 올 한해 예능에서 시작돼 사회를 강타한 유행어를 살펴봤다.



▲ 이애란, "유행어계 역주행 왔다 전해라~"


가요계 역주행의 대명사인 걸그룹 EXID가 있다면 유행어에선 가수 이애란이 있다. 25년을 무명으로 지낸 이애란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른 사진 한장으로 '인생역전'의 진수를 보이며 연말 유행어를 강타했다. 


이애란이 '백세인생'이라는 곡을 부르는 모습과 함께 "못 간다고 전해라", "재촉 말라 전해라" 등 가사 자막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고, "~전해라"를 이용한 패러디가 무섭게 치고 올라 올 연말을 떠들썩하게 한 유행어로 자리잡았다. 이런 인기를 타고 '무한도전'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 섭외대상 0순위로 떠오른 이애란은 SBS '스타킹'에 출연해 "이렇게 큰 무대는 처음"이라며 "요즘 행사비가 6배나 올라 기쁘다. 첫 앨범 실패 후 진 빚을 갚고 있는 중"이라며 기쁨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 예원 "언니, 저 마음에 안들죠?"


2015년 최고의 유행어로 손꼽히는 이 말은 예능은 물론 드라마, 광고까지 접수하며 온 국민이 다 아는 유행어가 됐다. 지난 3월 말 MBC '띠 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중 추운 바닷물에 들어갔다 나온 이태임과 그 모습을 지켜보던 예원 간에 욕설 논란이 일면서 이태임이 비난을 받았으나 이후 당시 현장 영상과 대화 내용이 유출 되면서 이 중 예원이 던진 "언니, 저 마음에 안들죠?"로 인해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태임과 예원이 간격을 두고 사과하며 화해모드로 돌아섰으나 패러디는 이어졌다. 


tvN 'SNL 코리아'에서 나르샤와 안영미는 "언니 저 마음에 안들죠?"라고 당시 상황을 패러디 했고,  한 치킨 업체는 "너 어디서 (치킨)반마리니", "아니아니~ 치킨은 한 마리지. 언니 치킨 마음에 안 들죠"라고 패러디한 광고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이병헌, "너, 로맨틱, 성공적"


배우 이병헌은 지난해 가을 음담패설과 외도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한 매체가 이병헌과 모델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해 여론이 들썩거렸다. 메시지에는 "내 머릿속엔 내일, 너, 로맨틱, 성공적"이라는 내용이 담겼고, 이병헌은 유행어 아닌 유행어를 낳아 패러디의 대상이 됐다.


이후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 홍진영, 남궁민 부부 편에서는 '내 머릿속엔 300일, 로맨틱, 성공적'이라는 자막이 흘러나왔다. 뿐만 아니라 KBS2 '투명인간', tvN '삼시세끼-어촌 편',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등등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활용하며 공공연한 유행어가 됐다.



▲ 백종원, "맛있쥬~?"


외식사업가 백종원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tvN '집밥 백선생', SBS '백종원의 3대 천왕' 등 '쿡방''먹방' 프로그램에서 연발한 추임새다. 백종원은 따라하기 좋으면서도 고급진 맛을 내는 요리법, 한스푼씩 넣는 마멉의 설탕 활용법,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참 쉽쥬?", "고급지쥬" 등 "~하쥬" 체를 유행시키며 단숨에 호감스타로 급부상했다.


올 한해 '쿡방'(요리하는 방송) 인기를 주도한 백종원은 20개 외식프랜차이즈 브랜드, 420여 개의 점포를 보유한 성공한 사업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위적이거나 거리감 있지 않고, 정감 있고 구수한 유행어를 통해 서민적이고 소박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어떤 연예인 못지않게 올 한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식품 가전 생활용품 등 다양한 CF를 섭렵했고, '요리하는 남자' 열풍을 불러왔다.



▲ 김상중, "그런데 말입니다?"


매주 토요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MC 김상중은 무게감 있는 목소리로 "그런데 말입니다"라며 주의를 환기시킨다. 주제에 무게감을 더하는 중후한 느낌의 이 멘트가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용되며 '빵' 터졌고, 빠르게 유행됐다. 


김상중은 SBS '힐링캠프'에서 "군대 말투 다나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유행어를 탄생 배경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각종 프로그램에서 자막에 사용된 것은 물론이고 'SNL 코리아'에서 패러디 하는 등 인기를 모았다. 최근에는 한 햄버거 브랜드에서 '그것이 알고싶다'를 패러디한 광고도 나오는 등 인기몰이를 했다.



▲ 김영철, "힘을 내요, 슈퍼파월~"


개그맨 김영철은 지난 2월 방송된 MBC '무한도전' 신년 특집 '무도 큰잔치' 편에 출연해 자신의 팀원인 현주엽과 정준하의 살벌한(?) 베개 싸움 중 적막을 깨고 노래에 가까운 응원을 보냈다. "힘을 내요 슈퍼파월~" 비음이 섞인 김영철의 응원에 장내는 물론 시청자들까지 '빵' 터졌다. 


유행어와 더불어 그동안 일부 비호감 이미지를 따라다닌 개그맨 김영철은 단박에 대세 개그맨으로 떠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끊임없이 개인기를 연마하고 아이디어를 충전해온 노력파 김영철의 내공이 빛나는 한 방이었다. 


뉴미디어팀 석혜란기자 shr1989@sportsseoul.com


사진=스포츠서울DB, 방송화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