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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경남이 ‘탈(脫) 창원’을 통해 더 많은 팬들에게 축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경남은 최근 들어 올시즌 홈 경기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창원축구센터를 벗어나 연고지인 경상남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안방 경기를 펼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이른바 ‘찾아가는 축구’를 통해 팬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기 위한 전략이다. 경남 관계자는 “더 많은 도민들에게 K리그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도내에 있는 축구장을 고루 활용하는 차원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은 6월과 지난달 양산과 진주에서 홈 경기를 1차례씩 치뤘다. 이 2경기에서 평균 관중은 1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지역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도민속으로’를 올시즌 캐치프레이즈로 선정하고 지역 밀착형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는 경남은 스플릿라운드에서 열릴 예정인 6차례의 홈 경기 중 절반 이상을 창원 이외지역에서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지난 22일에는 경남 사천시 삼천포종합운동장에서 대구와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K리그 역사상 삼천포에서 공식경기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천포는 축구의 불모지나 다름없었지만 경남 구단의 적극적인 홍보 덕분에 8000여석의 경기장에 5000명 이상의 관중들이 운집해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경남은 오는 28일 성남과의 홈 경기는 함안에서 열 예정이고, 남은 시즌동안 밀양과 거창 등에서도 홈 경기를 계획중이다. 우연치 않게 경남은 올시즌 창원 이외지역에서 열린 홈 경기 성적도 좋은편이다. 3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해 팬들에게 좋은 경기내용을 선사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창원 이외 지역에서 홈 경기를 펼칠 경우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비정기적으로 경기가 열리다보니 구단 직원들이 개최지역을 직접 찾아 홍보활동을 벌여야 한다. 또한 경기장 시설도 K리그 경기를 열기 위해 별도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유치원부터 초·중·고교까지 경기를 앞두고 홍보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 사실 창원 이외지역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이 힘들지만 많은 도민들이 경남의 축구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도영인기자 dokun@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