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병모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23일 ‘2015년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 분석·발표’를 내놓았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의 ▲총수일가의 이사 등재 현황 ▲사외이사 현황 ▲이사회 내 위원회 현황 ▲소수주주 권한 행사 현황을 분석하여 공개했는데, 이 가운데 총수일가의 이사등재 현황이 주목된다.
공정위에 따르면 국내 최대재벌인 삼성그룹내 67개 계열사의 311명의 등기임원중 총수 이건희 회장 일가의 등기임원은 단 1개사, 단 1명에 그치고 있다. 이는 ‘총수일가 이사등재 회사의 비율이 낮은 집단’ 2위에 해당한다. 임원 등재 회사 비율로는 1.5%, 이사수 대비 등재비율은 0.3%에 그쳤다. 1위는 미래에셋그룹으로 계열사 24개(등기임원 71명)를 거느리고 있지만, 박현주 회장 일가중 아무도 등기임원이 되지 않아 두 부문 모두에서 0%였다.
삼성그룹의 경우 총수 가족중 유일한 등기임원은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이다. 삼성전자는 등기임원이 9명이 있으나 와병중인 이건희 회장이나, 현재 삼성전자의 미래를 짊어지고 바이오.스마트카.Iot(사물인터넷) 등을 진두지휘 중인 이재용 부회장은 등기임원에서 빠져있어 책임경영이 아쉽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삼성전자 지분 가운데 이건희 회장은 3.38%, 부인 홍라희 여사는 0.74%, 이재용 부회장은 0.57%를 갖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입장에선 지분율이 높지 않지만, 통합 삼성물산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16.54%로 최대주주인데도 등기임원을 하지 않았다.
‘총수일가 이사등재 회사의 비율이 낮은 집단’ 3위와 5위는 각각 SK와 한화그룹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최태원 회장과 김승연 회장 등 총수들이 과거에 재판을 받은 전력때문에 등기임원을 할 수 없었던 배경때문에 수치가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경우 총수일가가 82개사중 2개사(2.4%), 385명 이사중 2명(0.5%)에 그쳤다. 한화그룹도 52개중 2개회사(3.8%), 189명 이사중 2명(1.1%)에 머물렀다.
‘총수일가 이사등재 회사의 비율이 낮은 집단’ 4위는 신세계로 나타났다. 29개사 가운데 1개사(3.4%), 123명의 이사 가운데 1명(0.8%)만이 총수 일가의 등기임원 현황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 2013년 초 신세계, 이마트 등기임원에서 물러난데 따른 것이다.
상위 5개 그룹의 총수일가의 이사 등재비율 등은 소위 ‘재벌’이라는 39개 대기업집단의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올해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비율은 21.8%였다. 지난해(22.8%)보다 1.0%포인트 감소했으나, 한진(6개사)·대성(5개 사) 등 일부 재벌기업에서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데 기인해 지난해와 대동소이하다.
공정위는 총수일가의 이사 임기만료와 중도사임 등에 따라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비율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분석했다. 총수 이사등재 회사 비율은 2012년 11.1%→2013 11.0%→2014년 8.5%→2015 7.7%로 3년전에 비해 3.4%포인트가 감소했다. 총수일가 이사등재 회사 비율 역시 2012년 27.2%→2013년 26.2%→2014년 22.8% →2015년 21.7%로 3년새 5.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4년에 총수일가의 이사 등재비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2013년 11월 개정시행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연간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의 경우 연봉을 사업보고서에 기재하도록 의무화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총수일가 이사등재 회사의 비율이 높은 집단은 부영, 세아,현대, 대성, 한진중공업 순으로 나타났다. 이사등재 회사비율은 86.7%~55.6%를 기록했고, 이사등재 비율은 35.4%~13.6%를 나타냈다.
총수가 여러개의 회사 임원을 맡으며 책임경영을 하는 곳으로는 부영(11개 사), 현대(10개 사), 한진(8개 사), 롯데·대성(각 7개 사), 코오롱·현대산업개발(각 6개 사), 현대자동차·한진중공업(각 5개 사)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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