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노린다 모음(new)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SBS 특집극 ‘너를 노린다’(김현정 극분· 이정흠 연출)가 방송과 함께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8시30분부터 ‘대학의 서열화’와 ‘학생대출’이라는 두 가지 굴레 속에 고통받던 명문대생들의 비뚤어진 욕망으로 인해 벌어지는 파국을 그린 드라마 ‘너를 노린다’ 1,2부가 연속방송했다.

그동안 SBS 드라마 ‘자이언트’와 ‘뿌리깊은 나무’, ‘추적자’등 인기드라마의 조연출을 거친 SBS 이정흠 PD와 김현정 작가의 ‘너를 노린다’는 ‘상옹’, 즉 뽕나무 속의 벌레가 나무를 안에서부터 서서히 죽이는 것처럼, 우리 대학과 대학생들이 서열주의와 대출이라는 굴레 때문에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는 걸 리얼하게 표현하려 했다.

드라마는 SKY대학중에서도 0.1%만의 학생들이 가입할 수 있는 염기호(권율 분)의 비밀클럽인 ‘알테스 클럽’, 그리고 학자금 대출이 필요한 대학생들을 위해 박희태(류덕환 분)가 만든 P2P 대출업체 ‘엔젤펀드’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스토리는 어릴 적 영재퀴즈에 출연했던 어린 희태(이수혁 분)이 장원을 차지하는 모습부터 시작했다. 이어 서울대 정치학과에 편입한 희태(류덕환 분)가 대학생활에서 왕따아닌 왕따를 당하게 된 사연이 현실감있게 그려졌고, 그런 그가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재학중이던 재벌 3세 염기호(권율 분)에게 다가가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가 시작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희태는 ‘엔젤펀드’라는 선의의 학자금 대출방식을 좀더 활성화시켜보고자 노력하기 위해 힘있는 ‘주류’인 기호의 손을 잡았는데, 오히려 기호 때문에 펀드는 학생들에게 어느덧 공포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심지어 학생간의 주종관계가 형성되기도 했고, 살인까지 발생했다.

이 같은 전개에다 드라마는 장영남과 서준영에다 이건, 윤찬영, 그리고 조희봉, 김진우, 문지은, 이재균, 김창환, 임지규, 문지은 등의 명품연기, 심금을 울리는 대사로 채워졌다. 방송 내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더니 하루동안 검색어 최상위에서 머물었다. 또한, 트위터와 SNS, 그리고 각종 커뮤티니에서도 여느 인기드라마 못지 않은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SBS의 드라마 ‘너를 노린다’ 강추! 계급문제, 스타트업, P2P대출, 학자금대출, 학벌 그리고 안전이별 문제까지 20대 ‘대학생’에게 예민한 사회문제를 총망라했다”, “대학 교육의 어두운 그림자, 그리고 인간의 잔인함을 리얼하게 그려낸 명품드라마”, “명문대생인 20대의 현실과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도, 저속하지 않았다는 점이 훌륭했다”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또한, 류덕환과 권율, 장영남 등 배우들도 방송직후 출연에 대한 만족은 물론, 이 감독을 향해 좋은 드라마에 참여해서 좋았다는 점과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던 점들도 전하며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정흠 PD는 “우선 열연해주신 모든 배우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이 같은 사회적인 문제에 공감을 보내주시고 의미있게 받아들여주신 시청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이런 이야기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우리에게 다시금 곱씹어볼 기회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SBS 드라마 관계자는 “‘너를 노린다’가 비록 2부작에 걸쳐 방송된 특집단막극이었지만, 학벌과 서열이 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 임팩트 있는 메시지는 장편 드라마못지 않았다”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처럼 뜨거운 반향이 이어진 2부작 ‘너를 노린다’는 한국 드라마사에서 학생대출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작품으로 기록됐다.

hjcho@sportsseoul.com

SBS 특집극 ‘너를 노린다’. 제공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