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스포츠서울 김도훈기자]‘나는 바르셀로나다.’ 이승우.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1월6일이 밝았다. 이승우가 만 18세가 되는 날이다.

만 18세 생일을 맞아 국제축구연맹(FIFA) 출전 금지 징계에서 풀리는 이승우가 자신을 기다린 FC바르셀로나와 계약을 체결한다. 그의 소속 에이전시인 MBS 관계자는 5일 “이승우가 바르셀로나 구단에 오는 7일 들어가 사인할 예정이다”며 “프로 정식 계약을 하는 것이다. 이후 스페인축구협회 등 관련 기관 등록 절차를 마무리하면 실전 투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승우는 유스팀 최상위 레벨인 후베닐A(19세 이하)에 등록된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이승우 선수 등록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 오는 10일 열리는 후베닐A 후반기 첫 경기 출전을 돕겠다는 자세다. 그러나 이승우 복귀전은 일주일 뒤인 오는 17일 코르네야와의 홈 경기가 될 확률이 크다. 바르셀로나에선 이승우 복귀전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이왕이면 마리아 바르토메우 구단 회장이 그의 데뷔전을 지켜볼 수 있게 코르네야전을 통한 복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우가 3년6개월 계약서에 사인하는 이유는 2014년 여름에 했던 5년 계약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인천 광성중을 다니다가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했던 이승우는 3년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다시 5년 재계약에 합의하고 서명했다. 그러나 FIFA 징계로 이 계약은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론 서로간 신의에 의해 바르셀로나가 훈련을 제공하고, 이승우가 땀을 흘리는 모양새가 됐다. 그리고 올 초 5년 계약 기간 중 1년 6개월이 흘렀다. MBS 측은 “협회에 다시 등록을 해야하기 때문에 새로운 계약서가 필요하다. 기존 5년 짜리 계약서와 내용은 거의 같고, 이승우가 사인만 다시 하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징계 해제 시점이 다가오면서 논의됐던 재계약은 일단 연기 됐다. 관건은 역시 바이아웃(다른 구단이 해당 금액을 지불하면 선수를 무조건 영입할 수 있는 액수) 조항 때문이다. 현재 1월7일자로 발효되는 이승우 바이아웃은 1200만 유로(약 154억원)인데, 바르셀로나 구단은 계약을 다시 체결할 경우 1700만 유로(약 218억원)로 올려야 한다는 안을 고수하고 있다. “또래 다른 선수들은 1100만~1200만 유로인데 이승우만 너무 높다”는 게 이승우 측 주장이다.

지난 1월1일 FIFA 징계에서 풀려 바르셀로나와 2년 6개월 프로 계약을 맺은 백승호가 먼저 후베닐A 등록 선수가 되면서 한국 축구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후베닐A에서 뛰는 선수를 둘이나 보유하게 됐다. 후베닐A 참가는 유스팀 최상위 레벨이지만,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언제든지 성인 2군인 바르셀로나B에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바르셀로나 구단도 후베닐A부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경기 결과나 각종 소식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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