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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가좌동에 사는 K씨는 얼마 전 중고차 구입을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다 자신이 원하는 차량이 시세보다 30%나 싸게 나온 것을 보고 부리나케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담당 딜러는 해당 차량은 조금 전 판매되었다며 다른 차량을 구입할 것을 수 차례 권유했다. 몇 차례 다른 차량에 대해서도 문의했지만 원하는 차량은 없었고, 딜러가 권한 차량은 시세보다 훨씬 높았다. K씨가 “왜 저렴한 시세에 광고된 차량들은 모두 없냐”고 묻자 업체 직원은 “우리는 등록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어 그것까진 모르겠다. 싫으면 다른 곳에 가서 알아보라”며 전화를 툭 끊어버렸다. K씨는 “이 사이트 말고도 다른 수십 개 사이트를 들여다봤지만 모두가 하나같이 허위, 미끼매물들을 올려놓고 고객을 유인하는 딜러들로 가득해 더 이상 사이트를 보고 싶지 않다”며 혀를 내둘렀다.
많은 중고차매매 사이트들이 단순히 광고비만 받고 매물을 올려 허위매물과 미끼매물이 넘쳐나고 있지만 특별한 제재가 없어 시장에 대한 구매자들의 신뢰가 갈수록 떨어지가 있다. 게다가 전국중고차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무등록 딜러, 사원들까지 증가하면서 차량 구매자들의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 가좌동 엠파크 중고자동차 매매단지의 ‘으랏차차’ 김건우 대표는 “허위매물도 문제이지만 무등록 딜러에게서 구매한 차량은 법적인 보호에 제한이 있고, 책임을 따지는 절차도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많은 고객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그냥 넘어가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런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고 조언한다. 다름 아닌 매매업소 방문 시 반드시 딜러와 함께 딜러전산망을 통해 차량의 주행거리, 정비이력, 등급, 사고유무 등 차량의 모든 정보와 도매가격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것. 그래야만 자신이 원하는 차량을 가장 저렴하고 안전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고객은 구매 차량에 관해 모든 부분을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딜러의 설명이 부족할 때는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물어봐야 한다”며 차량에 대해 이것저것 따지고 물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딜러의 자질도 중요해졌다. 딜러가 차량의 등급이나 사고부위 등 판매차량에 관한 모든 정보를 꿰차고 있지 않으면 고객이 차에 대해 알 길은 사실상 없다. 으랏차차가 정비업소 및 신차매장과 협약을 맺은 것도 바로 이 때문. 으랏차차는 대표와 모든 직원이 정기적으로 정비업소를 찾아 차량 정비법, 사고차량 체크법 등에 관해 교육을 받는다. 시시각각 바뀌는 많은 차량정보를 신차매장과 공유하는 한편, 자동차 관련 서적을 상시 구매해 차량의 옵션, 등급, 장단점 등을 충분히 숙지하도록 하고 있다. 김건우 으랏차차 대표는 “본사는 수 차례의 심사를 통해 정직하고 능력 있는 딜러만을 영입해 투명한 방식으로 거래하는 등 중고차 매매시장의 허위, 미끼매물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투명한 거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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