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길 걷는 캡틴 서건창과 유재신 \'단풍놀이 온듯하죠\'[SS포토]
넥센 주장 서건창(왼쪽)과 유재신이 단풍이 든 가로수길을 따라 훈련장으로 향하고 있다. 서프라이즈(애리조나)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서프라이즈=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미국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각 구단 선수들은 무슨 비자로 미국에 입국할까. 비자는 각 국가가 외국인에 대하여 입국을 허가하는 증명서로 입국사증이라고도 한다.

이전에는 관광비자(B1 B2)로 입국했지만, 2008년부터 한국이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VWP)에 가입하면서 전자여행허가제(ESTA)로 간소화 됐다. 비자가 없어도 해당 웹사이트에서 여행허가를 받아 90일까지 체류가 가능해졌다. 방문 목적란에는 대개 야구 스프링캠프 훈련으로 기입한다. 아무것도 적지 않는 선수들도 있는데, 전과 등 범죄사실이 없으면 미국 입국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ESTA 이전에는 간혹 문제가 발생했다. 선수들의 경우, 미국대사관에서 관광비자(B1 B2)를 받는데서부터 문제가 생기곤 했다. 여러 종목 중에서 대학 졸업 후 바로 입단하는 농구 신인 선수들의 에피소드가 많은 편이다. 이들은 적은 수입과 군미필 상태로 인해 비자 받기가 쉽지 않았다. 당시 4~5명의 선수가 일부러 농구 유니폼을 입고 미국대사관을 방문했는데, 이는 농구 선수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였다. 포지션 중에선 가드가 상대적으로 작은 키 때문에 의심을 많이 받았다. 미국 농구에선 180cm이하의 단신 선수가 거의 없어 발생한 오해다.

몇몇 선수는 비자 인터뷰를 할 때 영사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거나 깐깐한 담당자를 만나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럴 때면 구단주나 단장의 편지와 함께 재심사에 들어가야 했다. 이들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I(언론인)비자를 발급 받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기자가 만약 관광비자나 ESTA로 입국했는데, 일 하러 왔다고 말하면 비자 목적에 맞지 않아 한국행 비행기를 다시 타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국제 경기는 조금 다르다. 경기를 치르는 해당 국가에서 협력하게 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해 미국 본선무대에 오른 한국 선수들은 전세기를 타고 날아갔고, 현지 공항에서는 메이저리그(ML)사무국 직원이 나와 입국을 도왔다.

한편 몇 년 전 LA로 입국한 KIA 선수단은 특별 대우를 받았다. 입국 수속대 한 곳을 열어 KIA선수들만 통과했다. 이때 담당자가 물어본 질문은 딱 하나. “Baseball player?” 그런데 한 선수가 “No”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질문을 잘 듣지 못했고 미국에서 “Yes하면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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