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왕진오기자] 한국 추상 조각가 심문섭(73)의 40여년 예술 여정을 총망라한 자리가 1월 29일∼4월 24일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진행된다.


'Represent : 심문섭의 조각 회화 사진-항해일지'라는 타이틀의 전시는 전통적인 조각의 개념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작업으로 한국 현대 조각계의 새 지평을 열어온 작가의 반세기 궤적을 조명하는 자리이다.


심문섭은 1971년 파리 청년 비엔날레 출품을 시작으로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백남준과 함께 한국 대표작가로 초청받으면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한 2007년 4월 23일∼6월 30일 프랑스 왕궁 ‘팔레 루아얄(Palais Royal)’에서 전시를 가졌으며 같은 해 프랑스 예술 문화 훈장을 수여 받는 등 프랑스와 이탈리아, 미국, 일본 등 해외 전시활동을 활발하게 지속해오며 국내를 넘어 국제적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혀왔다.

▲심문섭, 'The Presentation'. 304 x 180 x 153cm, 철, 돌, 전기설치, 2008.

이번 전시는 심문섭의 40여년의 방대한 작품세계를 총망라하는 선별된 대표작을 선보여 ‘반추(反芻)’의 행위를 통해 예술과 인간과 자연 간의 관계를 새로운 맥락으로 변모시키는 작가의 예술적 깊이를 총체적으로 되새겨 본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생명의 원형과의 만남을 제시(Presentation)하고 이것을 다시 되새김(Representation)해 생명의 속삭임과 두근거림을 담아내는 일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무, 흙, 물, 돌, 철판 등의 재료의 물성을 통한 사유의 깊이를 드러낸 1975년 작 ‘현전(Opening up)’에서부터 '목신(木神, Wood Deity)', '토상(土想, Thoughts on Clays)' 시리즈 등의 기존 작품뿐 아니라 광섬유로 만든 커다란 초롱 안에서 실제 살아있는 새를 볼 수 있는 ‘제시(Presentation)’등 최신 작품들도 전시하여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예술이라는 거대한 바다를 항해하며 이를 작품에 곰곰이 새겨놓은 작가의 40여 년간의 항해일지를 따라 그 궤도를 함께 ‘반추(反芻)’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심문섭, 'Toward an Island'. 28 x 38cm, Earthenware, black oxide, 2010.

심문섭은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조소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의 조각은 ‘반(反)조각의 조각’이라는 현대예술의 양상과 ‘한국적인 것의 정신성’ 이 내재한 구조와 질료가 조각 안에 혼융해 있다. 이러한 작가 고유의 작업 방향은 한국의 정신성을 국외에 알리는데 기여했을 뿐 아니라, 국제미술계의 이목을 사로잡을 만한 실험정신으로 한국 현대 조각계의 새로운 의의를 발굴하고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는 2016년 3월 6일∼6월 5일 프랑스 Domaine de Kerguehennec와,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인 회고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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