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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포수 조인성이 26일 일본 고치현에 위치한 시영구장 보조그라운드에서 기본 훈련을 하고 있다. 고치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고치=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스프링캠프에서는 투수와 포수가 함께 훈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투수들이 본격적인 투구를 하지 않는 초기에는 타격훈련만 야수들과 함께 하고, 대부분 따로 훈련한다.

일본 고치에 위치한 동부구장과 시영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한화도 다르지 않다. 오전에 진행되는 파트별 훈련에 포수들만 따로 집중 훈련을 하고 있다. 프로 19년차 베테랑 조인성(41)을 비롯해 2차 드래프트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차일목도 신인급 포수들과 똑같이 훈련하고 있다. 서산 한화이글스 전용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허도환이 가세하기도 전에 이미 뜨거운 경쟁이 펼쳐진 것이다.

26일 오전 시영구장에서 진행된 포수 훈련을 지켜보니 재미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김정준 전력분석코치가 신인 포수들의 기본기를 봐주고 있는데 베테랑 조인성과 차일목이 살아있는 교과서 역할을 했다. 정확한 송구 자세와 하체 밸런스 훈련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펑고훈련 때 이 모습이 도드라졌다. 박상언 이주호 박준범 등 젊은 포수들은 풋워크나 송구동작이 아직 농익지 않았다. 3루수 위치에서 포구한 뒤 정확한 자세로 1루로 던지는 훈련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시기. 펑고를 쳐주던 김 코치는 조인성이 받을 차례가 되자 젊은 선수들에게 “선배가 하는 것 잘 지켜보라”고 주문했다. 조인성의 한결 여유있는 스텝과 간결한 송구동작이 물 흐르듯 이어지자, 김 코치는 “잘 봤지? 허리가 송구하는 쪽으로 바르게 돌아가야 한다”며 재확인했다. 이어 차일목이 같은 동작을 선보이자 “차포! 좋아”라며 기합을 불어 넣었다. 기본 포구 동작과 블로킹 훈련에서도 베테랑 포수들의 교과서 역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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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정준 코치(오른쪽)가 25일 일본 고치현에 위치한 동부구장 불펜에서 포수 박상언에게 포구 기본자세를 알려주고 있다. 고치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베테랑 포수들이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개인훈련을 하는 시간에는 젊은 포수들은 동부구장에 설치된 불펜으로 향한다. 김 코치는 여기서도 포수들이 바른 자세를 갖도록 세심히 관찰하고 있다. 박상언이 불펜에 마스크를 쓰고 앉으면 그 앞뒤, 옆으로 이동해 직접 자세를 취해보이며 기본기를 잘 다지기 위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처음부터 잘못된 습관이 몸에 배면, 성장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김 감독이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고치 스프링캠프 명단을 작성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치들이 거의 일대 일 수업을 하듯 신인급 선수들에게 올바른 자세로 타격하고 수비하도록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베테랑 포수들이 당장은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지만, 기초를 잘 다지면 성장 속도도 빨라진다. 젊은 포수들이 계획대로 성장해준다면, 장기적으로 포지션 경쟁의 최대 격전지가 될 수도 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