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방송인 김성주가 안정환을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고정 MC 자리에 앉히며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2일 '냉장고를 부탁해' 측은 "안정환이 고정 MC로 확정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건강상의 이유로 프로그램을 하차한 방송인 정형돈의 빈자리가 2개월 만에 정리된 것.


'냉장고를 부탁해' 측은 안정환을 고정 MC로 택한 이유에 대해 "김성주와 케미도 워낙에 좋고, 입담도 좋아서 안정환에게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다. 무엇보다 안정환을 원하는 대중의 의견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형돈이 워낙에 잘 해줘서 처음에는 고정으로 합류하는 걸 부담스러워 했다"고 밝힌 관계자는 "하지만 제작진의 부탁과, 무엇보다 시청자 여러분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어렵게 출연을 결정해줬다. 앞으로 안정환과 함께 더 재밌는 '냉장고를 부탁해'를 만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안정환이 '냉장고를 부탁해' MC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데는 김성주의 역할이 매우 컸다.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를 통해 안정환과 인연을 맺은 김성주는 그와 앙숙 케미를 선보이며 큰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특히 수년 간 예능 정글 속에서 노하우를 쌓은 김성주는 안정환이 예능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옆에서 힘을 보탰다.


이는 축구 중계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안정환이 전문적인 축구 지식 뿐만 아니라 대중의 공감을 사는 돌직구 해설로 "솜사탕 같은 달콤한 패스", "시원한 맥주 같았다" 등 많은 어록을 남겼는데, 김성주는 그의 옆에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편안하게 해설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면서 어록을 쏟아낼 수 있도록 한 것도 김성주의 몫이 컸다.


김성주의 능력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극대화 됐다. 실시간 방송에 나선 둘은 '나이트 발언', '축알못' 등 거침 없는 입담으로 핵폭탄급 웃음을 날렸다. 단연 압권은 난해한 축구선수들의 이름으로 닭싸움 중계에 나선 장면. 실시간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통편집을 예상했으나, 김성주는 안정환을 도와 심의 경계를 넘나드는 발군의 순발력으로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했고, 결국 안정환과 함께 챔피언 벨트까지 거머쥐었다.


둘의 케미는 1일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계속됐다. 김성주는 일일 MC 자리에 앉은 안정환에게 "일부러 웃기지 않아도 된다. 부담 없이 하면 된다"고 부담을 덜어줬고, 안정환이 이에 부응하면서 결국 고정 자리까지 꿰차게 됐다.


김성주와 안정환은 오는 2월 방송 예정인 JTBC '쿡가대표'를 통해 또 한 번 입을 맞춘다. 이처럼 안정환 옆에는 항상 김성주가 있다. 안정환이 스포테이너 차세대 MC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김성주의 힘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


뉴미디어팀 김도형기자 wayne@sportsseoul.com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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