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뽐내는 이대호[SS포토]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 롯데자이언츠가 전지훈련 4일차 일정을 소화하며 201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윤길현, 손승락등 부족했던 불펜자원을 영입한 롯데는 조원우 신임감독의 지휘아래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강력히 기대하고 있다. 이대호가 후배들과 함께 배팅을 하고 있다. 2016.01.19. 피오리아(애리조나)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에 도전 중인 이대호(34)가 귀국을 미루고 막바지 입단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의 안갯속 행선지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이 이대호 영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으로 지난해 겨울 ML 진출 도전을 선언했다. FA로서 여유가 있어 1월까지 기다릴 뜻을 밝혔지만, 이제 2월이다. ML 구단들도 2월 중순이면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이대호도 더 이상 여유를 갖고 기다리기 어렵다. 지난달 29일 귀국할 예정이던 이대호는 귀국일을 뒤로 미뤘다. 마지막 협상 조율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 현지 언론도 꾸준히 ML 구단과 이대호의 연결고리를 계속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휴스턴, 세인트루이스, 시애틀 등 3팀을 꼽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미국 현지의 한 야구 전문가가 시애틀 구단에 직접 이대호에 대한 브리핑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문가는 “시애틀 스카우트가 이대호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해서 설명해줬다. 이후 한 번 더 와 달라고 해서 이사진들 회의에서 이대호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한 사이트에 이대호 기록이 영어로 뜬 것도 알려주니, 이사진들도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롯데와 훈련하고 있다니까 팀 스카우트에게 가서 확인해보라더라”고 밝혔다. 시애틀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다.

시애틀이 1루수와 지명타자 구색을 갖추고 있다는 게 변수다. 밀워키로부터 1루수 아담 린드도 영입했다. 플래툰 시스템으로 가도 유망주 헤수스 몬테로가 있다. 지명타자로는 외야 자원이 많은 편이어서 넬슨 크루즈도 가능하다. 몬테로의 역할을 이대호가 한다면, 시애틀행 가능성은 높아진다. 유망주보다 아시아와 국제무대에서 검증받은 이대호를 쓰려고 할 수도 있다. ‘MLBTR’도 “시애틀은 이대호를 아담 린드와 한 쌍으로 볼 수 있다”며 린드와 이대호의 플래툰시스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대호의 계약이 늦어지는 이유는 연봉도 연봉이지만, 좀처럼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ML 사정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이대호는 일본에서 받는 연봉보다 낮은 연봉을 받게 되더라도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원하고 있지만, 구단 입장에선 ML에서는 검증받지 못했고, 엄청난 거액 연봉자로 보기 어려운 이대호에게 거부권까지 주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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