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진출협상 막바지 이른 이대호, 훈련은 계속된다[SS포토]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 롯데자이언츠가 전지훈련 4일차 일정을 소화하며 201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대호가 철망에 기대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2016.01.19.피오리아(애리조나)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 도전에 나선 이대호(34)의 거점은 시애틀이 됐다. 시애틀타임즈 등 미국 현지 언론은 4일(한국시간) “이대호가 시애틀과 1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시애틀은 ML 30개 구단 중 아시아 선수와 가장 많은 인연을 맺은 팀이기도 하다.

1992년 일본 전자기기 제조업체 ‘닌텐도’가 시애틀을 인수한 뒤 많은 일본인 선수가 시애틀과 계약했다. 일본의 천재타자 이치로 스즈키(마이애미), 일본의 최고 마무리 사사키 가즈히로, 일본 최고 포수 조지마 겐지 등이 시애틀에서 ML에 도전했다.

이대호의 절친 추신수(텍사스)도 시애틀 출신이다. 2001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시애틀과 계약한 그는 이치로에 밀려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뛰었다. 2005년 4월 빅리그 무대를 밟긴 했지만, 많은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클리블랜드로 팀을 옮기고 나서야 빛을 보기 시작했다. 잠재력을 만개한 추신수는 신시내티를 거쳐 프리에이전트(FA) 대박을 터뜨리며 텍사스에서 뛰고 있다. 백차승도 1998년 시애틀과 계약해 태평양을 건넜고, 지난 시즌을 마치고 LA에인절스로 이적하긴 했지만 최지만 역시 2010년 시애틀과 빅리그 첫 계약을 맺었다.

가장 최근에는 2012년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의 에이스 이와쿠마 히사시가 시애틀에서 빅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올 겨울 이와쿠마는 메디컬테스트 끝에 LA다저스와의 계약에 실패하자 다시 시애틀로 돌아왔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아오키 노리치카도 올 겨울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애틀로 옮겼다.

운명의 장난일까. 이대호가 ML 로스터에 들어간다면, 시즌 개막전부터 부산에서 함께 야구했던 친구 추신수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시애틀의 시즌 개막전 상대는 텍사스다. 시애틀에서 ML 도전의 첫 발을 뗐던 추신수가 보는 앞에서, 이대호도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꿈의 무대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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