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박보검에게서 순수한 '응답하라 1988'의 택이가 겹쳐 보이는가 했더니, 알고 보니 그보다 더 착한 남자였다. 낯선 땅 아프리카에 던져진 박보검은 자신보다 스태프를 더 챙기고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알며, 두고 온 가족들 생각에 눈시울을 붉힐 줄 아는 청년이었다.
26일 오후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에서는 비행기를 놓친 박보검이 드디어 쌍문동 삼인방과 합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비행기를 놓친 박보검은 카운터를 통해 수속을 하지 않은 자신을 자책했다. 모두 자신의 탓이라 자책하던 박보검은 "게이트를 왜 30으로 봤을까. 셀프 체크인하지 말 걸 그랬다. 어떻게 너무 죄송하다. 내 탓인 것 같다. 어떻게 하냐"고 털어놨다.
결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박보검은 공항에서 비행기를 두 번이나 놓친 아저씨를 만나 특유의 친화력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귀여운 외모와 행동으로 박보검을 녹인 꼬마 아이와 아이와 사진을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스태프를 챙기는 훈훈한 성품까지 완벽했다. 잠들기 전 샤워를 하기 위해 준비하던 박보검은 잠시 행동을 멈추고 프런트에 전화를 걸었다.
방에 하나씩만 구비된 샴푸와 비누, 타월로 인해 자기가 씻고 나면 함께 방을 쓰는 담당 PD가 쓸 게 없을까 걱정한 박보검이 호텔에 추가 용품을 부탁한 것. 박보검은 방으로 가져다주겠다는 직원의 말을 듣고 나서야 안심하며 샤워실로 들어갔다.

박보검은 형들과 만난 순간에도, 물을 한잔 마셔도, 차 안 시계를 맞춰주는 안재홍의 사소한 행동에도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언제 형들이랑 이런 곳 달려보겠냐. 이 상황이 감사하다"라는 박보검의 '감사' 연발에 안재홍 역시 "진짜 감사하다는 말이 속에서 우러나온다"며 다함께 "감사하다"를 구호로 외쳤다.
이어진 개별 인터뷰에서 고경표는 "보검이는 정말 착하다. '물 마실래' 그러면 '형 감사합니다' 그런다. 착함이 몸에 배어있다"라며 "보검이에게 늘 감사하다는 말을 들어 그런 것도 있지만, 서로의 단단함을 확인해주는 단어이기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배려심에 이어 눈물까지 많은 남자였다. 500만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붉은 사막 '소서스블레이'에 도착한 네 사람은 다양한 이야기를 꽃피웠다.
특히 류준열과 사막 위에 앉아 가족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박보검은 "집에 가족 사진이 없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류준열은 그런 박보검에게 "형이 한국 가면 쏠 테니까, 가족사진 찍어라"라고 말했고 이에 감동받은 박보검은 더욱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인터뷰에서 박보검은 "어릴 때는 몰랐는데 커서보니까 그런 사진도 다 추억이더라. 부모님은 어렸을 때부터 저를 많이 찍어주셨는데, 저는 반대로 그러지 못 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지금은 스케줄 때문에 바빠서 가족사진 찍을 시간이 없다"라며 "지금 제 나이가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느냐. 바쁘다는 이유로 부모님과 함께 하지 못 했던 지나간 시간들이 후회된다. 앞으로 남은 시간들을 가족과 많이 보내고 싶다"라고 말하며 다시 한번 눈시울을 붉혔다.
뉴미디어팀 김수현기자 jacqueline@sportsseoul.com
사진=tvN 방송화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