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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결성 11년째를 맞이했지만 그룹 ‘안녕바다’의 팀명은 아직 대중에게 생소하다. 그러나 이들의 대표곡 ‘별빛이 내린다’를 들으면 “아~!”하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팀 이름도 낯설고, 노래 제목도 익숙하지 않지만 “별빛이 내린다~ 샤라랄라랄라라~”하는 멜로디와 가사는 익숙하다. 최근 몇년간 각종 TV 프로그램과 CF에서 끊임없이 배경음악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 곡 ‘별빛이 내린다’의 주인공인 ‘안녕바다’의 세 멤버 나무(29·보컬), 우선제(29·기타), 명제(33·베이스)를 만났다. 오는 23일 3년 만에 정규 4집 ‘밤새, 안녕히’의 발매를 앞두고 있는 이들에게 ‘별빛이 내린다’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안녕바다, 이들의 대표곡 ‘별빛이 내린다’ 그리고 안녕바다가 앞으로 펼쳐나갈 음악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 ‘별빛이 내린다’는 5분만에 쓴 곡‘별빛이 내린다’는 보컬 나무가 단 5분만에 쓴 곡이다. “제가 스무살이 되기 전 전북 전주 외각의 광곡리라는 시골에 살았어요. 집앞에 개울이 흐르고 집뒤에 산이 있는 산골마을이었죠. 별 보는 게 당연한 일이었어요. 밤에는 하늘에 별이 한가득 있었고요. 은하수도 있었어요. 그래서 이 노래를 만들 수 있었던 감수성이 절로 키워진 것 같아요. 서울에 와서는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가 없었는데 어느날 올려다 보니 별이 없더라고요. 서울 밤 하늘에도 별이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판타지 같은 바람을 담았어요.”(나무). 나무는 5분만에 가사와 멜로디를 썼는데 원곡 제목은 ‘첫눈이 내린다’였다. 팀원들과 합주를 하며 ‘별빛이 내린다’로 제목이 바뀌었다.
#2. 다른 멤버 “이 노래가 뜰 줄 몰랐어요”...‘명제의 법칙’ 탄생‘별빛이 내린다’를 처음 썼을 때 나무는 ‘대박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방 안에서 속옷만 입고 뒹굴고 있던 베이시스트 명제를 일으켜 앉힌 뒤 기타를 치며 이 노래를 들려줬다. “별로”라는 게 명제의 첫 반응이었다. 기가 죽은 나무는 이 노래를 ‘버렸지만’ 나중에 우연히 떠올리곤 합주실에서 ‘부활’시켰다. 명제의 친동생이자 이번 앨범부터 정식 멤버로 참여하게 된 선제는 “명제 형이 별로라고 하는 노래는 잘되는 것 같다. 새로 나올 4집 타이틀곡 ‘그곳에 있어줘’나 최근 발표한 선공개곡 ‘왈칵’도 명제 형은 처음 듣고 별로라고 했던 곡이다. 그래서 우리가 안심하고(?) 이 노래를 밀 수 있었다”고 ‘명제의 법칙’을 설파했다. 명제가 “별로”라고 하는 노래는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역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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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님의 예언 “자네는 전 국민이 다 아는 노래를 만들겠구만”
보컬이자 이 노래의 실질적인 작사·작곡가인 나무는 안녕바다 데뷔 이전에 전주 인근의 한 스님을 우연히 만났다. 그 스님이 나무에게 한 말은 “자네는 온 국민이 아는 노래를 만들게될 거야”였다. 나무는 “온 국민이 우리 노래를 다 아는 지는 잘 모르겠는데 점점 다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4. ‘별빛이 내린다’ 공동작사·작곡으로 저작권 등록된 이유는?‘별빛이 내린다’는 리더 나무가 실질적으로 작사·작곡한 노래이지만 안녕바다 팀원 전체의 공동 작사·작곡으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돼 있다. 이 노래 뿐 아니라 안녕바다의 모든 곡이 마찬가지로 공동 창작물 형태다. 이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은 분명했다.
“내가 쓰긴 했지만 곡이 발표되기 전 하나의 역할을 했을 뿐이다. 노래가 완성되려면 멤버 모두의 공동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공동 작사·작곡으로 가야 결과적으로 밴드가 오래 갈 수 있다”(나무) “많은 곡을 나무가 작사·작곡하지만 다른 멤버들도 악기 역할 분담과 톤, 편곡에 대해 신경을 쓰고, 함께 고민하고 연구한다. 우리는 공동체라는 믿음이 있다.”(명제) “공동 작사·작곡으로 모든 노래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안녕바다만의 색깔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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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샤라랄라랄라라~’ 의성어를 활용한 후렴구의 효과는?
안녕바다의 노랫말에는 의성어, 의태어가 많이 활용된다. ‘별빛이 내린다’의 ‘샤라랄라랄라라~’가 대표적이다. 최근 발표한 4집 선공개곡 ‘왈칵’에는 ‘주르륵 주르륵 주르륵’, ‘우르르 우르르 우르르’ 등의 표현이 쓰였다. 이에 대해 나무는 “의성어, 의태어를 쓰는 이유는 영상이 그려지는 음악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눈앞에 펼쳐지는 영상이 그려지는 노래를 위해 활용하는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명제는 안녕바다가 추구하는 음악에 대해 “음악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치유를 해주는 힘이 있다. 기쁘거나 힘들 때 도움이 되는 음악이 최고의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만드는 음악이 누군가에게 그런 역할을 하길 바란다. 우리는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monami153@sportsseoul.com




![안녕바다_[밤새, 안녕히]](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6/03/21/news/201603210100096310006464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