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시즌 첫 메이저 왕관을 쓸 ‘호수의 여왕’은 누구일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60만 달러· 우승 상금 37만 5000달러)이 오는 4월 1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쇼어 코스(파72·6769야드)에서 펼쳐진다.
LPGA투어의 ‘마스터스’로 불리며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이 대회는 ‘호수의 여왕’을 뽑는 대회로도 유명하다. 1983년 LPGA투어 메이저 대회가 된 이후 우승자가 18번홀 그린 옆 ‘숙녀의 호수’(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세리머니 전통이 내려오고 있다. 이 호수에 몸을 담근 한국 선수는 지금까지 3명이다. 2004년 대회 박지은(37)이 처음 몸을 담근 후 박인비(28·KB금융그룹) 유선영(30·JDX멀티스포츠)이 ‘호수의 여왕’에 즉위했다. 올해는 네번째 한국인 여왕이 탄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편이다. 올림픽 티켓을 노리는 태극낭자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이다.
|
지난 주 기아클래식에서 리디아 고(19)에 이어 준우승한 박인비는 지금까지 이 대회에 포커스를 맞춰 컨디션을 조절했다. 허리부상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샷 감각을 완전히 회복한 박인비는 “다시 한번 호수에 뛰어들고 싶다”며 3년만에 우승컵 탈환에 강력한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는 기아클래식에서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렸기에 이들의 양보없는 한판 승부는 이번 대회의 가장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이에 못지 않은 두번째 관전포인트는 허리 부상으로 한달 동안 쉰 ‘슈퍼 루키’ 전인지(22·하이트진로)의 건재 여부이다. 싱가포르에서의 부상 후유증으로 2개 대회를 건너 뛴 전인지는 복귀 무대로 이 대회를 선택했다. 지난 해에도 초청 선수로 출전해 코스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밝힌 전인지는 지난 주에 이미 대회 코스 옆에 숙소를 잡고 맹훈련 중이다.
그 다음은 LPGA투어 대회에 세차례 출전해 두번이나 ’톱10‘에 입상, 실력을 검증받은 한국산 ’장타여왕‘ 박성현(23·넵스)의 LPGA 투어 첫 우승 도전이다. 박성현은 초청선수로 참가한 두차례 LPGA 투어 대회에서 공동 13위와 4위를 차지하며 미국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전장이 길고 높은 탄도의 아이언샷을 치는 선수에게 절대 유리한 코스가 박성현에게 유리하다는 전망이다.
|
올시즌 벌써 한 두차례씩 우승컵을 들어올린 우승자들의 자존심 대결도 흥미롭다. 일찌감치 2승을 올린 장하나(24·비씨카드)와 시즌 첫 우승을 72홀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으로 장식한 김세영(23·미래에셋) 개막전 챔피언 김효주(21·롯데)가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 우승자는 올 시즌 상금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된다.
마지막 다섯번째 관전포인트는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기 위한 이보미(28·혼마)의 도전이다. 지난 해 일본무대를 평정한 이보미는 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에 비해 포인트 경쟁에서 불리했기 때문에 세계랭킹 포인트가 일반 대회보다 월등히 높은 이 대회에서 우승해 리우 올림픽행 티켓 획득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LPGA투어의 주역을 꿰찬 태극낭자들이 있어 올해 ANA 인스퍼레이션은 흥미로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유인근 선임기자 ink@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