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72)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자서전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헤어드라이어 별명을 입증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22일(한국시간) 자신의 두번째 자서전 발간에 앞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27년간 맨유의 지휘봉을 잡으며 겪었던 수 많은 일화들을 공개하며 축구팬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카이스포츠는 ‘헤어드라이어(퍼거슨)가 영국 대표팀 감독 제안 및 로이킨,베컴, 베니테즈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뒷 이야기를 밝혔다’며 책 내용 일부를 전했다. 특히 퍼거슨은 자서전을 통해 맨유의 옛 제자들은 로이킨, 데이비드 베컴, 판 니스텔로이, 웨인 루니와 상대팀으로 맞 붙었던 라파엘 베니테즈 전 리버풀 감독, 로베르토 만치니 전 맨시티 감독 등에 대해서 냉소적인 평가를 내렸다.
가장 강한 비판의 주인공은 로이 킨였다. 자서전에서 “킨은 야만적인 혀를 가지고 있다”고 적은 퍼거슨은 2005년 로이 킨이 떠난 것에 대해 “맨유에게 가장 좋은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베컴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뱉었다. 퍼거슨은 “베컴은 빅토리아를 만나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기회를 잃었다”며 아쉬움도 전했다. 또 루니를 “빠르게 배우는 선수는 아니다”고 평가한 뒤 “2010년부터 이적 의사를 밝혔다. 지난 리그 우승 직후 사무실로 찾아와 이적을 요청했다”며 뒷 이야기를 알렸다. 판 니스텔로이 역시 퍼거슨에게 가장 많은 골을 선사한 선수 중 하나이지만 “2006 칼링컵 결승전 당시 선발에 제외되자 나에게 ‘You XXXX’이라며 한 욕을 언제나 기억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에 대해선 후한 평가를 내리며 확연한 온도차를 내비쳤다. 그는 “(호나우두는)내 감독 인생에서 최고의 선수”라며 극찬한 뒤 “내가 겪은 선수 중 가장 재능이 있다. 리스본에서 처음 본 순간 온 몸이 흥분됐다”고 회상했다. 맨유 부동의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 역시 2004년 약물검사 거부로 8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비난하면서도 “그의 삶은 우리가 함께 행복했을 때보다 더 확장됐다”며 애정어린 표현을 남겼다. 라이벌 팀을 제압하며 즐거움을 느꼈다는 퍼거슨은 리버풀에 대해 언급하며 “베티테즈 전 감독은 ‘지배광’이다. 그는 우리를 경쟁자로 만든 실수를 범했다”고 비난했다. 새로운 라이벌 맨시티에 대해 “2012년 리그 맨시티에게 우승을 내준 것이 내 생의 가장 최악의 날이다”고 언급하면서 만치니 전 감독에 대해선 “감독의 명성을 자기 스스로 낮췄다”며 혹평했다. 최근 화해 무드로 바뀐 아스널 아르센 벵거 감독에 관해선 2004년 아스널의 50무패 도전을 저지하며 벌어진 ‘피자게이트’를 언급하며 “아직 두 주먹을 쥐고 있다”고 위트 있게 적었다. 그는 맨유 감독 시절 두 차례나 영국 대표팀 감독 제의를 거절한 사실도 털어놨다. “1999년에 이어 2001년에는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 대표팀 제의를 받았다”고 전하며 하지만 자신은 스코틀랜드 인으로서 자부심이 강하기 때문에 이 제의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