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이원석 부자
농구 부자(父子)인 군산고 이창수(오른쪽) 코치와 삼선중 이원석이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 | 이창수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농구 유망주 이원석의 아버지는 군산고 이창수(47) 코치다. 군산고와 경희대를 거친 이 코치는 1992년 실업팀 삼성전자에 입단했고 프로 출범 이후에는 삼성을 거쳐 2002~2003시즌 모비스, 2009~2010시즌부터 LG에서 뛰다 2011년 3월 코트를 떠났다. 만 42세까지 국내 최고령 프로선수로 뛰며 선수들의 모범으로 꼽혔다. 이후 경희대 코치, 삼성의 스카우트로 일하다 올해 1월부터 모교인 군산고에서 후진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원석의 어린 시절부터 ‘영원한 스승’이었던 그는 모교 코치 부임 후 예전보다 자주 집에 가지 못하지만 멀리서도 아들을 살뜰히 챙긴다.

이 코치는 “아들이 나와 같은 일을 한다는 점은 자랑스럽다. 하지만 한편으로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걱정도 많았다. 힘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면 해보라고 얘기해줬다”고 밝혔다. 이원석도 “아빠가 처음부터 ‘농구를 하면 많이 힘들 거야. 열심히 할 자신이 있으면 해’라고 말씀해주셨다. 지금까지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고 있고 재미있게 하고 있다”며 약속을 굳게 지키고 있다.

이원석은 농구 유망주로 쑥쑥 크고 있지만 이 코치의 눈에는 아직도 한없이 어리고 부족한 아이일 뿐이다. 이 코치는 “(이)원석이가 어렸을 때부터 운동에는 소질이 없어 보였다(웃음). 클럽농구도 초등반 친구들과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하는거라 별로 운동이 되진 않았다. 그런데 농구부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한 뒤로 발전하는 게 보였다. 그래도 부족한 게 많아 나도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알려주곤 한다”고 말했다. 이원석은 “어릴 때부터 아빠가 농구를 조금씩 알려주셨다. 나보다 큰 애를 달고 뛰지 못할 때 속여서 공격하는 풋워크 등의 요령도 전수해주셨다. 하지만 군산으로 가신 뒤에는 자주 못 올라오셔서 아쉽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아직은 아버지에게 응석도 부리고 싶을 나이다.

이원석이 농구선수의 길을 걸으며 이 코치 일가는 3대가 농구선수인 농구가문이 됐다. 이 코치는 “내가 대단히 자랑스러워하는 부분이다. 아들이 아빠의 일을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것 같아 너무 고맙다”며 아들을 대견스러워했다. 게다가 이원석은 자신의 아들까지 농구를 시키겠다며 4대째 농구선수 배출을 예고했다. 아들의 폭탄(?) 발언에 이 코치는 “너무 먼 일이라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자기 아들이니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것으로 정리해야겠다”며 기분좋게 웃었다.

이 코치는 경희대 재학시절 농구대잔치에서 한 경기 최다 2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왕손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 코치는 지금도 e메일 등에 ‘왕손이’를 닉네임으로 쓰고 있다. 하지만 아들은 아버지같은 센터보다 최준용, 문성곤 같은 선배를 닮고 싶어한다. 이 코치는 “아빠를 닮으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살짝 배신감도 든다(웃음). 좋은 선수들이니까 닮으면 좋다. 두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많이 배우라고 얘기도 했다”면서 “코트 위에서 책임감있고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누군가를 닮으려 하지 말고 누군가가 닮고 싶어하는 그런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며 애정을 듬뿍 담은 조언을 건넸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