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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말 그대로 ‘돌격 앞으로’다. 상주 상무가 올시즌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워 K리그 클래식의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상주는 리그 10라운드까지 18골로 득점 3위를 달리고 있고, 19실점으로 최다실점 1위에 올라있다. 골을 많이 내줬지만 다득점의 힘으로 순위는 5위(승점 14)를 달리고 있다.

상주는 올시즌부터 도입된 다득점 우선 순위 결정 방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이다. 상주는 최근 6경기 중에서 2골 이상을 기록한 경기가 무려 5경기에 달한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는 10골을 몰아치면서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상주는 실점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1골을 주면 2골을 넣으면 된다는 경기 운영을 펼치고 있다. 상주 조진호 감독은 “우리 선수단은 수비보다 공격적인 선수들이 더 많다.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계속 공격적으로 나가고 있다. 우리 팀의 색깔이다”라고 설명했다.

상주가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펼칠 수 있는 이유는 올시즌부터 달라진 순위 산정방식 때문이다. 올시즌부터 K리그는 승점 동률시 순위 산정 방식에 변화를 줬다. 지난해까지 순위 산정의 첫 기준은 골득실차였지만 올시즌부터는 다득점으로 바뀌었다. 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위한 하나의 장치로 마련한 것이다. 순위 산정 방식의 변화로 인해 리그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았다. 다만 공격적인 컬러가 강한 구단들에게는 과감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상주의 경우 8라운드 전남전에서 후반 중반까지 1-3으로 뒤지다 4-3 역전승을 따냈고, 지난 15일 열린 10라운드 인천전에서도 0-2로 리드를 뺏기다 4-2로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2점차 이상 뒤지고 있는 경우 추격을 통해 동점을 만들면 승점 1점이라도 따내기 위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상주는 무승부에 만족하지 않고 끝까지 상대를 몰아부쳐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올시즌에는 골득실차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0-1 패배나 0-5 패배나 큰 차이가 없다. 상대에게 몇 골을 내주느냐는 순위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오로지 득점에 신경을 써야한다. 조 감독은 “다득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2-0으로 이기고 있어도 골을 더 넣는 게 중요하다. 우리 팀도 계속해서 더 발전을 시켜야한다. 골 많이 나오면 관중과 팬들에게 능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래야 더 공격적인 축구가 살아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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