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로저스의 물세례를 맞는 양성우
한화 양성우(오른쪽)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한화와 LG의 경기에서 LG에 승리하고 수훈선수 인터뷰를 마친 뒤 팀동료 로저스가 뿌리는 물세례를 맞고 있다. 양성우는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끝내기 희생타를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대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가 LG에 위닝 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따내며 개막 72일 만에 ‘10위’ 꼬리표를 떼어냈다. 시즌 59경기를 치러 24승 1무 34패로 kt와 공동 9위에 올랐다. 8위 KIA와는 한 경기, 7위 SK와도 두 경기차로 따라 붙었다. 본격적인 여름레이스에 맞춰 이른바 ‘도장깨기’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LG와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9회말 1사 1, 3루에서 터진 양성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5-4로 이겼다. 1-4로 뒤진 4회말 하주석의 우중간 적시타로 한 점 따라붙은 뒤 5회말 1사 후 정근우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차까지 쫓아갔다. 7회말에는 2사 1루에서 윌린 로사리오가 LG 신성현의 몸쪽 직구를 걷어 올려 승부를 뒤집는 2점 홈런을 폭발해 관중석을 꽉 채우고 있던 1만 3000여 팬들을 흥분시켰다. 권혁이 8회초 선두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내줘 연장 승부가 예상됐지만 9회말 양성우의 생애 첫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승리를 낚았다.

[SS포토]한화의 극적인 승리 만들어낸 양성우와 로사리오
한화 양성우(왼쪽)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한화와 LG의 경기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친 뒤 로사리오와 포옹을 하며 기뻐하고 있다. 대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LG를 상대로 거둔 2승을 모두 끝내기로 장식했다는 점은 의미가 깊다. 지난 10일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정근우는 “LG와의 개막시리즈 때 이틀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꼬였던 매듭을 드디어 풀어냈다. 팀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올시즌에 5연승 6연승은 해봤지만 아직 7연승을 못했는데 이번에는 한 번 해 보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전날 아쉽게 패했지만 이날 다시 한 번 끝내기 승리를 따내 ‘도장깨기’를 위한 동력이 마련됐다. 이기는 과정이 다이내믹했기에 기세도 한껏 올랐다.

우선 투수들이 안정을 찾았다. 8회초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은 채은성의 희생번트를 재빨리 잡아 선행주자를 포스아웃 시켰고, 9회초 무사 2루 위기에서는 박용택 부터 이어진 LG 1~4번 타순을 상대로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투수들이 상대 흐름을 끊어내자 야수들이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8회말 1사 1루에서 차일목이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냈고 정근우가 좌전 안타로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9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이용규가 악착같은 스윙으로 1루 강습 내야안타로 출루해 물꼬를 텄고 양성우가 초구부터 과감한 스윙으로 끝내기 승리를 이끌어 냈다.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선수단 사이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SS포토]역전 2점 홈런 신고하는 한화 로사리오
한화 로사리오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한화와 LG의 경기 7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역전 2점 홈런을 친 뒤 팬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로사리오의 시즌 13호 홈런. 대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한화는 당장 14일부터 공동 9위를 달리고 있는 kt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화는 올시즌 kt에 1승 1무 4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3연전을 모두 잡으면 상대 전적에서 동률을 이룰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중위권 판도를 재편할 수 있다. 수원에서 kt에 3연패를 당한 아픔이 있어 설욕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정근우는 “꼴찌탈출이나 순위는 아직 머릿속에 없다. 매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경기를 하는게 더 중요하다. 연승을 하면 분위기를 이어야 하고 패하면 빨리 잊고 새롭게 경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게 급선무다. 언젠가 위기가 또 찾아올 수 있지만 지금은 시즌 초반에 많이 패할 때의 아픔을 곱씹으며 경기를 치를 때”라고 강조했다.

김성근 감독 역시 “우리는 있는 힘을 다해 경기를 하고 있다. 투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포수가 리드를 잘 해주고 타자들도 요소요소에서 집중력을 발휘한다. 이런 부분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팀에 힘이 붙었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우리가 해야 할 야구를 충실히 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LG를 상대로 두 차례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한화는 다시 개막한다는 기분으로 남은 시즌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남은 85경기에서 아직 37번을 더 패해도 승률 5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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