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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박태환 박인비 볼트 샤라포바 (스포츠서울DB,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남미 최초의 올림픽’ 2016 리우 하계올림픽 개막이 16일로 정확히 50일 남았다. 대회 조직위는 이를 맞아 대회 수상자가 목에 걸 금·은·동메달을 공개하고 공식 슬로건 ‘새로운 세계(New World)’를 발표하는 등 축제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올림픽을 빛낼 스포츠스타들도 시간을 아껴 리우에서 웃기 위한 땀방울을 흘린다. 대회가 임박한 50일 사이에도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최근 불거진 국내·외 10대 올림픽 이슈를 선정해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1.박태환 리우에 갈까? 입상 가능성은?

=박태환은 이달 초 호주로 출국해 맹훈련하고 있다. 리우행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가 16일 이사회에서 국가대표 선발규정 개정안을 올려 통과시키면 되지만 현재로선 개정 논의 없이 이사회가 끝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본격적으로 개입하게 된다. 현재로선 CAS가 박태환 손을 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리우 올림픽 엔트리 마감일인 7월 18일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는 게 변수다. 박태환이 리우에서 메달을 딸 가능성은 ‘반반’이라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그의 주종목은 자유형 400m인데 박태환은 현재까지 맥 호튼(호주) 쑨양(중국) 제임스 가이(영국) 가브리엘 데티(이탈리아)에 이어 이 종목 올시즌 세계랭킹 5위(3분44초26)를 달리고 있다.

#2.박인비-양학선 부상 어떡해?

=여자골프 박인비(세계 3위)와 남자체조 양학선(2012년 금메달)은 이번 대회 유력한 금메달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부상이 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손가락 통증으로 고생하는 박인비는 여차하면 다른 선수들에게 본선행 티켓을 양보할 수 있다는 자세다. 지난 3월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양학선은 일단 추천으로 대표 후보 명단에 올랐으나 몸 상태가 정상에 도달할 지 장담할 수 없다.

#3.육상 김국영, 100-200m 동반 출전 노린다

=20년 만에 육상 남자 100m 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김국영은 16일 200m 출전권에 도전한다. 강원도 고성에서 열리는 전국실업육상경기선수권이 그 무대로 김국영은 기준기록 20초50에 도전한다. 기준기록을 통과하면 그는 정기선(1964년) 이후 52년 만에 남자 단거리 양대종목인 100m와 200m에 모두 출전하는 한국 선수가 된다.

#4.깜짝 메달 주인공 누구?

=최종삼 태릉선수촌장은 D-100 인터뷰 때 “의외의 금메달이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한국은 4년 전 김지연(펜싱) 송대남(유도) 김현우(레슬링)가 깜짝 금메달을 거머쥐어 종합 5위를 달성했다. 리우에서도 다크호스로 꼽히는 선수들이 있는데 김잔디 이승수(이상 유도) 김준홍 장금영(사격) 전웅태(근대5종) 등이 거론되고 있다.

#5.손흥민-김연경 ‘프로의 이름으로’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남자 축구)과 터키 페네르바체 공격수 김연경(여자 배구)은 리우에 가는 프로 선수들 중 가장 이름값이 높다. 손흥민은 4년 전 런던 올림픽 엔트리 제외, 2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 때 소속팀 차출 불허로 이루지 못한 국제대회 메달 꿈에 드디어 도전한다. 여자배구 세계적인 공격수 김연경은 런던 때 4위에 그쳐 시상대 앞에서 삼킨 눈물을 이번엔 환호로 바꾸기 위해 뛴다.

#6.샤라포바 괴성은 어디로

=금지약물 멜도니움 복용이 적발되어 국제테니스연맹(ITF)로부터 자격정지 2년 처벌을 받은 샤라포바는 징계가 부당하다며 지난 15일 CAS에 중재신청을 했다. CAS는 ITF와 샤라포바 양 측 동의를 얻어 올림픽 엔트리 마감일인 내달 18일까지 판결을 내린다는 입장이다. 샤라포바는 승소할 경우 러시아 대표팀에 바로 복귀해 특유의 괴성을 지를 수 있다.

#7.볼트 3관왕 3연패 ‘정조준’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자 단거리 3종목(100m 200m 400m계주) 3연패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는 최근 자메이카 대표 선발전에서 100m 9초88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바짝 끌어올렸다. 이변이 없다면 목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동료 네스타 카터가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약물 투여한 것이 최근 걸려 볼트까지 당시 400m 계주 금메달을 뒤늦게 내줄 위기에 처했으나 이는 볼트 잘못 때문이 아니다. 볼트는 “금메달 돌려달라고 하면 돌려주겠다”며 ‘쿨’하게 말한 뒤 리우 올림픽에만 집중하고 있다.

#8.펠프스 금메달 20개 모은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앞선 3차례 올림픽에서 금 18, 은 2, 동메달 2개를 쓸어담아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과 최다 메달 기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2012년 대회 뒤 은퇴했던 그는 2년 전 돌아와 4번째 올림픽을 준비 중이다. 이달 말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몇 종목을 통과하는가에 따라 ‘개인 통산 올림픽 금메달 20개 돌파’라는 신기원도 열 수 있다.

#9.러시아-케냐 육상 운명은?

=육상 강국 러시아와 케냐 선수들을 이번 리우 올림픽에선 못 볼 수도 있다. 두 나라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조직적인 도핑을 하고 있거나 선수들 도핑을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들까지 나서 반도핑 강화 정책 의지를 드러냈으나 IAAF와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여전히 두 나라를 믿지 못하고 있다. 17일 열리는 IAAF 이사회에서 두 나라 올림픽 출전이 결정된다.

#10.브라질 축구, 이 때 감독 경질이라니…

=브라질은 축구로 먹고 사는 나라지만 올림픽과는 악연이 많다. 4년 전에도 은메달을 따는 등 우승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번 자국 대회를 앞두곤 간판 스타 네이마르까지 국가대표팀에서 빼돌려 우승을 노리고 있으나 최근 비틀대는 상황이다.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탈락 후유증으로 둥가 감독이 낙마했기 때문이다. 새 사령탑을 데리고 하루 빨리 조직력을 완성해 2년 전 브라질 월드컵 참패 후유증을 털어내야하는 과제가 떨어졌다.

silv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