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고척돔 시대 개막! 넥센의 2016 개막전!
2016년 넥센 히어로즈 시즌 개막전이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가운데, 넥센 야구팬들이 돔구장 실내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16.04.01.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2016년 넥센은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돔구장 시대를 연 구단이 됐다.

돔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겪게 되는 변화는 다양하지만 가장 큰 부분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에 관계없이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넥센 관계자들은 한편으로는 흐뭇했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컸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여러모로 득이 되겠지만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는 선수단 입장에서는 우천 취소가 꿀맛 같은 하루 휴식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장마철이라면 타 팀이 대부분 하루씩 쉬어가면서 체력을 비축할 수 있지만 돔구장을 사용하는 넥센 입장에서는 그만큼 쉬어가는 날이 사라진다. 가뜩이나 넥센은 이번 시즌에 앞서 주력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나간 탓에 선수층이 그 어느 때보다 얇아진 가운데 시즌을 치르게 돼 장마철 우천 취소 경기에 따른 체력 변수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20일까지 10개 구단이 치른 경기수를 살펴보면 돔구장을 쓰는 넥센보다 두산, 삼성, SK가 오히려 한 경기 더 많은 66경기를 치렀다. 넥센 처럼 65경기를 치른 팀도 롯데, kt 등 2팀이 더있다. 한화가 64경기, KIA가 63경기를 치렀고 NC와 LG가 61경기로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했다. 65경기 이상을 소화한 팀이 모두 6개니 넥센이 타 구단에 비해 더 많거나 더 적은 경기를 했다고 할 수 없다.

확률상으로는 넥센의 우천 취소 경기가 가장 적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우천 취소에 따른 돔구장 변수가 크게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아직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당장 이번 주부터는 장마의 영향권에 들어간다.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장마전선이 북상한다는 예보인데 넥센은 21일부터 삼성과 홈 3연전을 치른 뒤 주말에는 잠실에서 LG와 맞붙는다. 그리고 곧바로 한화, KIA와 홈 6연전이 연달아 벌어진다. 이 기간 동안 우천 취소 경기가 폭증한다면 넥센은 타 팀이 쉬엄쉬엄 경기를 하는 동안 매일 경기를 치르는 ‘나홀로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더구나 6월 중순부터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장마까지 겹칠 경우 선수들의 체력 부담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넥센이 두산, 넥센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신예 스타들을 끊임없이 길러낸 육성 시스템 덕분이다. 그러나 넥센은 동시에 풀타임을 소화해본 경험이 있는 선수가 드물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장기레이스에 따른 체력안배에 실패할 경우 후반기에 커다란 위기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염경엽 감독은 선발 투수의 이닝과 투구수 제한, 불펜 투수들의 사흘 연투 금지 등을 통해 치밀하게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해가며 시즌을 꾸려나가고 있는데 타 팀의 우천 취소 경기가 늘어날수록 상대적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고민스럽다. 돔구장을 사용하는 넥센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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