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 주한브라질 대사
루이스 페르난도 세하(가운데) 주한 브라질 대사가 지난 6일 서울시 종로구 브라질 대사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D-30 기념행사에서 리우데자네이루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브라질이 두 팔을 벌려 여러분들을 기다립니다.”

루이스 페르난도 세하 주한브라질대사는 자신있는 어조로 다음 달 브라질 리우 데자네이루에서 시작되는 2016 리우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브라질 대사관에서는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개최를 기념하는 작은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세하 대사는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사상 첫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브라질 국민들과 리우시민들이 모두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줄 수 있는 훌륭한 올림픽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고 말했다.

올림픽 개회를 앞두고 지카 바이러스를 비롯한 모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우려에 더해 브라질 현지의 치안상황에 대한 불안함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수의 스포츠 스타들이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를 걱정하며 대회 참가를 포기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주의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급여를 제대로 지불받지 못하고 있다며 공항에서 시위를 벌이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로 인해 연방정부의 예산 지원이 늦어져 도시철도 도로정비 등 인프라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노상강도 등 강력범죄에 대한 걱정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세하 대사는 “리우는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까지 열대 질병 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확언했듯이 올림픽 기간동안 지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은 거의 없다고 확신한다”면서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 숲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데 이 모기들은 28℃ 이하로 기온이 내려가면 활동이 둔해지고 생존율도 뚝 떨어진다. 대회가 열리는 8월은 브라질의 한겨울로 최저 14℃ 정도까지 내려간다. 한낮에 기온이 높아져도 23~25℃ 수준이라 모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월드컵 당시에도 황열병과 뎅기열 등 모기로 인한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실제 대회 기간동안 이로 인한 문제는 거의 없었다”는 말도 보탰다. 이어 세하 대사는 치안및 안전문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연방정부의 예산이 지급돼 경찰관 소방관에 대한 급여 지불 문제는 해결됐다. 대회 전까지 지불이 완료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출신의 아드리아나 페레이라 공보관은 “서울이 굉장히 안전한 곳이라 상대적으로 리우가 위험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면서 “브라질 현지인들은 상식적으로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이지만 외국인들은 모르거나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이 두려움을 크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추진되면서 정국이 불안정한 점도 우려를 사고 있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권한대행은 올림픽 D-30을 기념하며 주한 브라질 대사관을 통해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브라질이 본국의 조직력과 안전한 환경 속에서 방문객들을 환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월드컵을 비롯해 세계군인체육대회,컨페더레이션스컵 등 국제적 대규모 행사를 치르며 경험과 전문지식을 축적해왔다. 이번 올림픽은 성숙한 민주주의가 확립된 국가이자 세계 주요 경제 대국 중 하나인 브라질의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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