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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지금까지 용량으로, 가격으로 자존심 대결을 펼쳐오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냉장고가 올해 들어 사뭇 다른 모습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의 주력 플래그십 냉장고를 이틀 차이(LG전자-3월 28일, 삼성전자-3월 30일)로 연이어 공개하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강조했다. 당시 LG전자는 ‘초 프리미엄’을 표방한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선보였고, 그 중 LG 시그니처 냉장고는 출고가 850만원의 비싼 가격을 자랑했다. 삼성전자는 그 전까지 프리미엄 시리즈 ‘셰프컬렉션’으로 국내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을 리드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IoT(사물인터넷) 기능을 강조한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공개, LG전자에 응수했다.
◇셰프컬렉션 만든 윤부근 사장의 새 전략, ‘IoT 냉장고’첫 번째 패밀리 허브 냉장고의 출고가격은 649만원이다. 출고가 기준으로 패밀리 허브보다 앞서 출시된 셰프컬렉션 최고급 모델 가격이 728만원으로 좀 더 비싸다. 그렇지만 지난해 말 윤부근 사장이 생활가전사업부장에서 물러나고 IoT 사업 총괄을 맡은 후 출시된 패밀리 허브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인터넷에 연결해 TV 시청, 온라인 쇼핑, 가족 메시지와 동영상·사진 등을 공유할 수 있다. LG전자가 셰프컬렉션이라는 프리미엄 냉장고를 잡기 위해 LG 시그니처 냉장고를 출시한 사이, 삼성전자는 IoT 냉장고로 콘셉트를 바꿨다.
이 두 기업의 전략은 반년 가까이 지난 현재 더욱 뚜렷해졌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 2번째 냉장고를 통해 최고가를 경신했고, 삼성전자는 2번째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통해 IoT 기능을 더욱 활성화시켰다.
◇ 초 프리미엄 냉장고에 정수기까지 완비, ‘LG 시그니처 냉장고 ’LG전자가 지난달 27일 선보인 2번째 LG 시그니처 냉장고는 냉장고에 얼음정수기를 탑재한 제품이다. 내부에 3단계 정수 필터를 지녔고, 정수된 물도 터치 패널을 통해 120㎖·500㎖·1ℓ로 선택할 수 있다. 또 냉장고를 열지 않아도 정수된 물로 만든 얼음을 얻을 수 있다. 기존의 투명한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자동으로 문을 열어주는 ‘오토 스마트 도어’, 냉동실 도어를 열면 내부 서랍이 자동으로 열리는 ‘오토 스마트 드로어’ 기능도 동일하게 지원한다. 가격은 1190만원으로 국내에서 시판되는 국산·외산 냉장고 중 최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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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달 21일 2번째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이마트와 롯데마트 외에 홈플러스 온라인 쇼핑도 추가됐다. 하반기에는 현대백화점 온라인몰 ‘더현대닷컴’도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가족 간 일정과 SNS에 올린 사진 등을 패밀리 허브 냉장고의 터치스크린으로 공유할 수 있는 ‘스티키보드’ 앱이 새롭게 추가됐고 음악감상 기능은 벅스뮤직 외에 멜론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 밖에도 날씨 등을 알려주는 ‘모닝브리프’에 미세먼지 정보가 추가됐고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 설치된 ‘삼성 스마트홈’ 앱을 통해 호환되는 세탁기·에어컨 등의 가전도 제어할 수 있다. 냉장고 내부에 장착된 3개의 카메라를 통해 외부에서도 내부 식재료를 확인할 수 있는 ‘푸드 알리미’ 기능도 빠짐 없이 지원한다.
◇ LG 시그니처와 삼성 패밀리 허브 가격차 2.5배까지 벌어져가전제품에 가까워진 냉장고답게 2번째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기능은 늘었지만 가격은 크게 낮아졌다. 용량은 1190만원짜리 LG 시그니처와 거의 동일한 841ℓ지만 출고가격은 469만원이다. 지난해까지는 셰프컬렉션으로 양사 통틀어 가장 비싼 냉장고를 출시해왔지만 현재의 주력 냉장고의 가격차는 역전을 넘어 LG전자가 2.5배 더 비싸다(1190만원 vs. 469만원).
가격 차이가 상당히 벌어졌지만 두 제품 모두 프리미엄 급 제품이다. 그리고 그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는 LG전자 내 가전 명장이 직접 배송·설치를 해 주고, LG 시그니처 정수기 냉장고의 경우 정수기 유지관리 비용도 3년간 면제해 준다. LG전자의 다른 정수기와 정수기 냉장고의 경우 월 1만8900원의 유지관리 비용을 내야 LG 헬스케어 매나저가 방문해 정수기를 점검하고 소독, 필터 교체를 해준다.
패밀리 허브도 지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한 앱이 업데이트 되는 것 외에도 21.5인치 터치스크린에 대해 5년 동안 무상보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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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주력 냉장고 가격이 경쟁사인 LG전자보다 낮아졌지만 조만간 더 비싼 초 프리미엄 냉장고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가 북미 주방가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의 럭셔리 주방가전 업체 ‘데이코(Dacor)를 지난 11일 인수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데이코 고유의 경영 노하우와 역량을 살리기 위해 향후 데이코 부문을 최대한 독립적으로 운영해갈 방침이지만 제품 개발이나 유통 부문에선 삼성전자가 지닌 장점을 접목,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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