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KBS2 '개그콘서트'에서 '여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바로 개그맨 김대성이 아닐까 싶다. 여러 코너에서 뿐만 아니라 걸그룹 여장에도 능한 김대성은 그동안 걸스데이 혜리, 오렌지캬라멜 등으로 강렬하게 변신하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연관 검색어에 '여장'이란 단어가 뜰 만큼 김대성 하면 '여장' 이란 키워드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처음엔 여장이 싫었지만, 점점 좋아졌다. 덕분에 부(富)도 얻었다"는 김대성이다. 하지만 그의 취미는 곱상한 외모와는 다르게, 상당히 남성적인 스포츠에 속하는 '야구'다.
야구를 정말 사랑해 경기장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까지 했다는 김대성. 그의 야구 열정은 프로야구 선수 못지않다. 한 주의 일과가 KBS↔집↔야구장일 정도로 야구를 사랑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김대성을 만나 색다른 인터뷰를 진행했다.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대성 : "일반적으로 '여장할 때 고충은 뭔가요?', '요즘은 왜 여장을 안 하시나요' 등의 질문이 나오는데, 제가 좋아하는 야구와 관련된 인터뷰를 하게 돼 재밌을 것 같아요".
- 야구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대성 : "고등학교 때 소프트볼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생각해도 곧 잘 하더라고요. 그 때부터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됐죠. 본격적으로 야구를 하게 된 건 KBS 공채 합격 뒤부터였어요. 그게 아마 6년 전 쯤 일 겁니다. (박)성광이 형이랑 (이)동윤이 형이 야구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하고 싶어요'라고 했는데,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거죠".
- 개그콘서트 팀에도 야구단이 있을 만큼, 주변에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김대성 : "맞아요. 2012년 동윤이 형이랑 성광이 형이 '야구단을 한 번 만들어보자'고 해서 생겨났죠. 운동 신경이 뛰어난 쌍둥이 형(이상호, 이상민)들은 야구를 정말 잘해요".
- 주 포지션은 뭔가요.
김대성 : "주로 외야수와 투수를 맡고 있어요. 투수는 제구가 좋지 못해 팀원들이 제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그리 좋아하진 않아요. 구종은 직구와 느린 직구, 그리고 커브를 던집니다".
- 연습은 자주 하나요.
김대성 : "요즘에는 잘 못해요. 일주일에 3회 정도? 항상 부족한데, 용병게임(주로 평일에,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즉석에서 팀을 이뤄 게임을 하는 것)으로 야구 갈증을 풀어요. 야구 때문에 집까지 이사했을 정도니까요".
- 정말요? 야구 때문에 이사를 하셨다고요?
김대성 : "네. 지난해 말에 이사했어요. 이곳 저곳 알아보던 중에 김포 쪽 집을 보게 됐는데, 개그콘서트 야구 팀이 뛰고 있는 야구장과 가까운 겁니다. 그래서 바로 이사했죠. 거짓말 안 보태고 이사 이유의 30%가 야구였어요".
- 소속 팀이 3개나 있던데요. 리그는 총 6개나 뛰고 있고요.
김대성 : "보통 리그 경기가 한 달에 두 번 정도 있어요. 어쩔 땐 한 번 있을 때도 있죠. 그래서 소속 팀을 많이 갖게 됐어요. 개그콘서트 팀을 축으로 평일 야구 팀 등 총 3개를 하고 있어요. 리그는 총 6개를 뛰고 있죠. 정말 행복합니다".
- 게임원(사회인 야구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번 시즌 활약이 좋은데, 아쉽게도 홈런이 없어요.
김대성 : "사회인 야구의 꽃은 바로 장비와 홈런이죠. 연습경기에서 딱 한 번 홈런을 친 적 있어요. 사실 홈런을 너무 치고 싶은데, 체격적인 문제도 있고 타격의 궤적이 좋지 못해 장타를 많이 만들어 내진 못해요. 그래서 늘 아쉽죠".
- 도루는 17개나 했는데, 실패가 단 한 번도 없더라고요. 발이 빠른가 봐요.
김대성 : "그렇진 않아요. 사회인 야구선수 치고는 도루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니까요. 그렇다 보니 성공률이 높을 뿐, 빠른 발을 갖고 있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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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도형기자 wayn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