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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이란 원정에서 패하고 돌아온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경기력도 좋지 않아 아쉽다”며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자신의 거취 논란에 대해선 “대표팀 감독 평균 재임기간이 평균 15개월이다. 잦은 감독 교체가 얼마나 긍정적이었나”라며 발끈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K리그 선수 8명과 함께 귀국한 뒤 “이란은 우리 예상대로 나왔는데 그 날이 추모일이라 종교적인 이벤트 등에서 나온 분위기가 우릴 위축시킨 것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며 패인을 분석하고는 “전술이나 선수 선발보다는 수비적인 견고함과 공격에서의 적극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취 논란도 있는데 우즈베키스탄전 필승 각오를 밝혀달라”는 질문에 “지난 12년간 10명의 감독이 한국대표팀을 거쳐갔다”며 수치를 들고나온 뒤 “내일이나 모레 나가라고 하면 운이 없다고 생각하고 가면 되지만 이런 부분들을 생각해야 한다”며 반박했다.
-이란 원정에서 패하고 돌아왔는데 소감은.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귀국한 것에 대해선 마음이 무겁다. 결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다. 특히 오면서 몇몇 선수들과 얘기했지만 준비 해오고 얘기한 것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점이 확인됐기 때문에 나도 그런 점이 궁금했고, 앞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대화한 결과 수비에서 일대일 경합 등을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했는데 초반에 실수가 나왔다. 공격에서도 빠른 패스 전환이나 유기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했는데 초반에 두 차례 실수가 나오다보니 팀전체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원정의 압박감이나 부담에 시달리다보니 준비한 것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준비한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말은 상대가 우리보다 더 강했다는 뜻인가.이란은 우리가 분석한 대로 나왔다. 경기 시작하기 전 이란 명단을 바탕으로 포메이션이나 전술을 그려 라커룸에 붙여놨다. 이란은 우리 예상대로 나왔다. 특히 그 날이 추모일이어서 다들 검은색 옷을 입고 종교적인 이벤트하면서 큰 음악을 틀어놓은 분위기가 우릴 위축시킨 것 아닌가라고 생각된다. 더 나은 팀이 되기 위해선 부담이나 원정 경기도 극복해야 한다.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선수나 전술에서 변화가 필요한 것 아닌가란 말이 나온다.주말마다 경기를 보러 다녔기 때문에 확인할 선수는 다 확인했다.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전술보다는 우리가 개선할 부분이 두 가지가 있는데, 7~8개월만 해도 우리 수비가 견고했고 원하는 플레이가 나왔다. 지금 수비적인 견고함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또 공격할 땐 적극성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장현수를 왜 항상 풀백으로 세우는가에 대해 의문이 많다.장현수는 중앙에 더 어울린다는 것에 공감한다. 수비수든 볼란테든 중앙에 맞다. 지금 우리가 풀백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왼쪽 김진수와 오른쪽 차두리가 나가면서 대체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른쪽엔 김창수와 이용이 나와 번갈아 뛰고 있으나 확고한 주전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장현수는 본인의 강점인 중앙에 포진시키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이란전 직후 우리 팀엔 카타르의 소리아 같은 선수가 없다”는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경기 당일 아침에 지동원 원톱 출격이 예정되어 있어 면담을 따로 했다. 우리 홈경기(6일)에서 카타르의 소리아 한 명이 우리 수비를 끌고 다녔기 때문에, 소리아의 움직임 등에 대해서 따로 말을 했다. 지동원에게 동기부여 차원에서 “네가 소리아보다 스피드나 공중볼도 빠르다. 발 기술도 좋다. 그런데 소리아가 보여준 한국전 저돌성이나 득점 의지를 보여달라”고 말한 것이었다. 기자회견 말미에 그런 질문이 나와 전술 등을 얘기하고 김신욱 투입까지 언급한 다음에 소리아까지 말하게 됐다. 그의 적극성이나 저돌성을 통해 경기를 역전시킨 부분이 우리가 필요했다. 다른 방법으로도 설명할 수 있었으나 그 때 소리아가 떠올라 그를 언급했다(통역 도중 슈틸리케 감독은 한 숨을 쉬었다).
-부임 초기에 비해 이정협이나 권창훈 같은 새 얼굴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11월엔 우리가 우즈베키스탄전과 하기 전 친선 경기를 한다. 캐나다와 친선 경기를 통해 점검하는 게 맞다. 월드컵 최종예선에 바로 투입하기엔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어 그 경기를 투입할 것이다. 이정협이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그를 다시 뽑을 수도 있다.
-우즈베키스탄을 못 이기면 슈틸리케 감독을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렵다는 여론도 있다. 우즈베키스탄전 필승 각오를 설명해달라.(두 팔을 양쪽으로 벌리는 등 제스처를 취한 뒤)감독의 거취와는 별개로 선수들이 신경 쓰지 않고 해왔던 대로 경기 준비를 잘 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겠다. 여러분들에게도 질문을 하고 싶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지난 12년간 국가대표팀 감독을 한 사람들이 몇 명인 줄 아는가. 10명이다. 평균 재임기간이 15개월 정도밖에 안 된다. 항상 감독을 새로 선임하면 그 것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 지 생각해봐야 한다. 선수들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질 지,K리그 발전으로 이어질 지 등이다. 10명이 거쳐갔는데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나. 내일이나 모레 나가라고 하면 운이 없다고 생각하고 가면 되지만 이런 부분들을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소리아 발언’이 선수들 사기와 직결된다고 보는데 해명을 했는가.글쎄요, 선수와 감독 사이의 갈등도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오늘 같이 귀국한 선수들과는 얘기를 했고, 먼저 돌아간 선수들과는 온라인 상으로 얘기를 했다. 오해의 소지는 남기지 않았다. 선수들도 어떤 의도로 그 말을 했는지 이해했다. 중요한 것은 최종예선 들어 중국을 3-2로 이겼을 때도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고,시리아전 0-0 무승부 이후에도 비난 여론이 있었고,카타르전 3-2 역전승 이후에도 비난 여론이 있었다. 중국이나 카타르와 붙었을 땐 두 골을 내줘도 3골을 넣었고, 그래서 내가 비난 여론을 보호해줄 수 있었다. 반대로 시리아전에선 무승부로 끝났으나 적어도 수비적인 부분에선 선수들이 잘 해줘서 보호를 했다. 이란전에선 어떤 부분에서도 우세하질 못해 선수 편을 들어줄 명분이 약했다. 이런 것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잘 인지를 했고 이해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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