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출처 | UEFA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유럽축구연맹(UEFA)이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내놨다. 유럽 각국 리그에 재정적 페어플레이(FFP)를 강조하고 있는 UEFA는 재정건전성이 얼마만큼 나아지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벤치마킹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다. 지난 13일(한국시간) 발표한 2015년도 분석결과를 두고 UEFA는 FFP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평했다.

선수들의 몸값에 대한 거품이 각 구단의 재정적인 건전성을 해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혀왔다. 이번 UEFA의 조사에 따르면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연령대는 비교적 젊다. 독일이 25.4세로 굉장히 낮은 편이고 프랑스가 26세로 젊은 편이었다. 이탈리아 잉글랜드 스페인이 26.9세를 기록했다. 유럽에서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리그는 러시아와 터키로 27.1세를 기록했다. 반면 세계로 눈을 넓히면 미국이 26.3세 멕시코가 27.1세 등으로 북중미의 평균연령은 높은 편이었다. 카타르가 27.2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26.9세 등 중동지역의 연령대도 높은 편이었다. 동아시아에서는 한국이 26.3세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과 일본이 26.1세로 조금 낮았다.

나이가 젊다면 전성기 선수들에 비해 연봉이 다소 낮을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활약 년수와 재계약 빈도에 따라 몸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유럽 각국의 리그별 선수들의 몸값을 비교해본 결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44억 유로(약 5조5102억원)로 단연 1위였다. 뒤를 이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32억5000만 유로(약 4조700억원)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세리에 A가 25억7500만 유로(약 3조2247억원)로 3위, 독일 분데스리가는 23억8000만 유로(약 2조9805억원)로 4위에 랭크됐다. 프랑스 리그앙이 5위(15억6000만 유로·약 1조9530억원)였는데 선수들의 평균 나이가 젋은 프랑스와 독일이 평균연령이 높은 여타 빅리그에 비해 몸값으로 지불하는 비용이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전세계에 걸쳐 축구선수들 전체의 몸값이 3060억 유로(약 382조209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82%가 유럽에 몰려있다고 UEFA는 분석했다. 아시아가 급성장하고 있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했다. 전세계적으로 선수 몸값의 합산치는 중국이 16위, 일본이 24위인 가운데 한국은 49위에 그쳤다. 일본 J2리그가 42위에 랭크돼 K리그와 비교됐다.

나가는 돈이 적지 않은데 수익은 어떨까. 가장 많은 돈을 쓰는 잉글랜드가 예상대로 수익도 많았다. 44억 유로(약 5조5102억원)로 집계됐는데 이는 선수들 몸값의 총액과 같다. 독일이 뒤를 이어 24억 유로(약 3조55억원)를 기록했다. 역시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몸값 총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3위에 오른 스페인(20억 유로·약 2조5046억원)을 비롯해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모두 선수전체의 몸값이 리그 전체 수익보다 많았다. 적자구조인 셈이다. 하지만 가장 수익을 많이 거둬들이는 클럽 1, 2위에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자리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15년에 5억7800만 유로(약 7238억원)의 수익을 냈다. 전년대비 5% 상승한 수치였다. 바르셀로나는 5억6100만 유로(약 7025억원)를 기록해 2위에 올랐는데 전년대비 무려 16%나 상승했다. 이 둘을 제외하면 유럽클럽들 가운데 수익 상위 30위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21위)만 포함됐다. 그만큼 스페인리그에서는 구단간 수익 격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랑스도 파리생제르맹(4위) 외에는 30위 이내에 다른 팀이 없다. 잉글랜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3위)를 필두로 14개팀이나 포함된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였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015년 구단 전체 수익의 61%에 해당하는 3억4000만 유로(약 4258억원)를 선수들의 연봉으로 지급했다. 리그 전체 평균의 5.5배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수익의 50%에 해당하는 2억8900만 유로(약 3619억원)를 연봉으로 썼다. 리그 전체 평균과 비교하면 4.7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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