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훈캠프, 듬직한 한나한![SS포토]
LG트윈스의 전지훈련이 열리고 있는 애리조나 글렌데일 LA다저스 스프링캠프. 22일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 LG는 23일 훈련을 재개했다. LG 타격인스트럭터 한나한이 야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글렌데일(애리조나)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KBO 프로야구 10개 구단들이 부푼 꿈을 안고 해외 전지훈련 장도에 올라 2017시즌 풍성한 수확을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각 구단들은 오는 30일부터 출국을 시작해 팀 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3월 11일까지 약 40일 가까이 되는 대장정을 벌인다. 해외 전지훈련 출발이 지난해보다 보름가량 늦어졌지만 프로의식이 성숙되며 충실한 개인훈련을 바탕으로 캠프시작부터 단내나는 담금질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우승팀 두산은 호주 시드니에 캠프를 차리고, NC 넥센 LG 롯데 kt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첫 캠프를 차린다. SK도 미국 플로리다에서 담금질을 시작한다. KIA와 한화는 일본 오키나와, 삼성은 괌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2차 캠프지는 일본 오키나와와 미야자키가 대세인 가운데 LG NC kt는 미국내에서 장소를 옮겨 연습경기 위주의 훈련을 계속한다.

해마다 치러지는 해외전지훈련 내용은 겉으로 보기엔 큰 차이가 없지만 각 팀의 전력 구성에 따라 주안점은 확연히 달라진다. 각 팀 스프링캠프의 주요 테마는 무엇인지 정리했다.

[SS포토]포스트시즌 최다연속이닝 무실점 신기록 세우는 니퍼트
두산 선발투수 니퍼트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2sportsseoul.com

◇두산 캠프 테마 ‘불펜 - 5선발 마운드 강화’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전력누수 없이 2017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투타 밸런스가 가장 좋은 팀으로 손꼽히지만 막강 선발진 ‘판타스틱4’를 잇는 5선발 발굴은 여전히 숙제다. 진야곱 이현호 고원준 안규영 등이 경쟁하는데 불펜 홍상삼의 선발 전환도 고려하고 있다. 불펜 셋업맨 구축도 여전한 과제다. 지난해 부상과 밸런스 이상으로 제 몫을 못한 김강률 함덕주 등이 부활해야 하고 만년 유망주에 머물러 있는 조승수 이원재 등이 분발해야 한다.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야수진에 대해 큰 걱정은 하지 않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7명이나 대표팀으로 선발돼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후유증에 대비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주축선수들이 대표팀으로 나가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안정되게 이끌어 가는 게 중요하다.

[SS포토] 박민우 \'득점 기회 만들었어\'
21일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2016 KBO 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이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NC 박민우가 4회말 무사 1루 우중간 안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NC 캠프 테마 ‘토종선발진 재세팅-기동력야구’

NC는 지난해 창단 후 처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선발 마운드의 약세를 절감했다. 에릭 해커와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 제프 맨쉽 영입으로 외국인투수는 강화했는데 확실한 토종 선발 투수를 키우는 게 숙제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장현식 구창모 배재환 등이 캠프를 통해 이닝이터 능력과 제구력 등 선발 능력을 더 높여야 한다. 야수진은 베테랑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을 대체할 확실한 자원을 키워내야 한다. 여전히 이들이 주전이지만 김경문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야구를 위해서는 이미 잠재력이 검증된 김성욱 권희동 김준완 등 젊은 선수들이 좀 더 무르익은 기량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 코칭스태프 보직도 많이 바뀌었는데 선수들과 호흡을 가다듬는 것도 또 다른 과제다.

[SS포토] LG 임찬규, 시즌 최종전에 모든 걸 쏟아붓는다!
LG 트윈스 선발 임찬규가 8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LG ‘어메이징4 받칠 5선발을 찾아라’

LG는 차우찬을 영입하면서 데이비드 허프, 헨리 소사, 류제국과 함께 막강 4선발을 확보했다. 이들의 뒤를 이를 5선발 경쟁이 최대 관건이다. 군복무를 마친 신정락과 임찬규, 신예 김대현, 이준형 등이 후보다. 눈에 띄게 약해진 불펜 보강도 과제다.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김지용의 회복과 좌완 윤지웅, 진해수의 업그레이드가 중요하다. 정찬헌은 부상의 그늘에서 벗어나야하고 베테랑 봉중근과 이동현의 컨디션도 조심스럽게 끌어올려야 한다. 타선은 세대교체의 성과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지난 2년의 경험을 토대로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을 지는 플레이를 몸에 익힐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훈련한다는 방침이다. 포지션별로 모자란 구석이 거의 없이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올시즌을 마친 뒤 군입대하는 유격수 오지환의 공백에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

[SS포토] 박동원 \'스윙 아닌가요?\'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6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2차전 경기가 열렸다. 넥센 포수 박동원이 4회초 무사 1루 박용택 타석 때 스윙여부를 묻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넥센 ‘신임 장정석 체제 찰떡 호흡 완성 준비기’

넥센은 지난해 주력선수 이탈로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이런 예상을 뒤엎고 정규시즌 3위로 선전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넥센을 이끈 염경엽 감독(현 SK 단장)이 물러나고 장정석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코칭스태프도 상당수 물갈이 됐다. 특히 투수코치진이 새롭게 바뀌면서 젊은 투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조화가 관건이다. 조상우와 한현희가 합류하지만 첫 캠프에는 합류하지 못한다. 부상 재활을 한 선수들이라 혹시라도 모를 사태에 대비해 신재영 이외에 새 선발후보를 키워내야 한다. 박동원의 뒤를 받치는 확실한 백업포수 발굴도 숙제다. 지난해 일취월장한 고종욱 등 젊은 야수들은 올해는 더 나아질 것으로 보여지는데 좀 더 세기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김주찬
KIA 김주찬이 21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KIA ‘부상 없이 붐업’

KIA는 2010년부터 수 년간 잦은 부상자 발생으로 시즌 막판 동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올해는 FA 양현종 나지완이 잔류하고, 최형우를 영입하면서 투타 짜임새가 갖춰져 부상만 없이 시즌을 치른다면 4강을 넘어 우승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마운드 재정비가 가장 시급한 화두인데 어깨 부상 중인 윤석민은 빨라도 6월에나 복귀 예정이라 4, 5선발과 불펜 필승조 구축이 관건이다.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팻 딘에 이은 4, 5선발감을 물색하면서 이들이 체력 떨어졌을 때 대안으로 활용할 선발투수 육성에 중점을 둔다. 김진우 한승혁 김윤동이 경합하는 가운데 좌완 임기준 고졸 2년차 김현준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불펜 필승조는 한승혁 심동섭 김광수 고효준에 사이드암 손영민의 재기가 관건이다. 마무리 임창용의 나이를 고려하면 차세대 마무리 육성도 올해부터 시작해야 한다.

김광현
2016타이어뱅크 프로야구 넥센히어로즈와 SK와이번스의 시즌 첫 경기가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SK 좌완에이스 선발 김광현의 통산 100승도전이 화제가 되는 가운데 넥센은 피어밴드를 선발로 내세웠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SK ‘김광현 공백-한방 야구 약점 보완’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팔꿈치 수술로 사실상 시즌 아웃돼 그의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윤희상, 박종훈 외에 또 한 명의 선발투수가 나와야 한다. 좌완 스캇 다이아몬드의 KBO 적응 여부도 변수다. 채병용에 서준용, 김주한 등 불펜 대체 카드 발견은 지난해 소득이었지마 이들만으로는 부족하다. 박정배, 전유수의 부활 여부도 중요하다. 마무리 박희수는 WBC 차출 후유증이 없어야 한다. 지난해 SK는 팀홈런 2위로 한 방 야구가 장기였다. 하지만 득점권에서의 빈공과 느린 발 등은 약점으로 지목됐다. 외국인 감독 힐만 감독과 새로 부임한 염경엽 단장의 조화와 색깔 입히기 등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사다.

[SS포토] 김태균, 홈런으로 최연소 3000루타 자축!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6 KBO 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김태균이 7회초 좌중월 홈런을 날린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한화 ‘유연한 팀 만들기’

한화는 외국인 투수 영입이 완성되지 않아 선발 로테이션을 처음부터 새로 짜야 하는 상황이다. 오간도와 이태양 윤규진 장민재 송은범 등으로 로테이션을 꾸릴 계획인데 부상 없이 준비를 해야 하는 게 첫번째 숙제다. 송창식 권혁 안영명의 복귀 시점도 미지수라 불펜 필승조도 새로 짜야 하는 형편이다. 마무리 정우람 앞에 던질 투수 찾기가 최대 관건이다. 박정진을 제외하면 계산이 서는 선수가 없어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제로섬 게임을 시작해야 한다는 게 아쉽다.

야수진은 포지션별 경쟁구도가 최대 쟁점이다. 나이많고 반쪽짜리 선수들 투성이라 부상 방지를 위해 유연성 강화 훈련을 따로 배치했다. 팀 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유연화에 성공해야 싸워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발 느리고 수비 약한 외야진을 어떻게 보강하느냐도 시급한 숙제다.

이대호
21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 열린 2011 프로야구 롯데와 SK의 경기에서 롯데 이대호가 3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펜스를 직접 맞히는 2루타를 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롯데 ‘ 마운드 보직, 내야 교통정리 필수’

롯데는 송승준, 노경은 등 베테랑과 박세웅, 박진형, 박시영 등 신예들이 외국인 투수 2명 뒤를 받치는 선발 로테이션 경쟁을 벌인다. 좌완 브룩스 레일리는 검증된 선수지만, 린드블럼 대신 데려온 피터 마켈은 의문부호다. 윤길현, 손승락의 부활 여부도 관건이다. 입대한 홍성민의 대체선수를 찾는 것도 캠프의 과제다. 내야수 에릭 번즈가 메이저리그로 간 황재균 자리를 메울 가능성이 높고, 이대호 복귀로 1루수, 4번타자 고민도 해결했다. 신본기, 오승택, 정훈, 문규현 등이 2루수, 유격수 등을 놓고 경쟁구도를 펼치는데 부상에 대비한 확실한 백업시스템이 구축돼야 시즌을 무리없이 치를 수 있다.

장원삼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타이어뱅크 프로야구 SK와이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에서 8회말 2사후 1점차에서 불펜으로 복귀한 장원삼이 역투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삼성 ‘투수 왕국 재건 최대 과제’

삼성의 가장 시급한 숙제는 투수력 복원이다. 투수왕국이라 불렸던 삼성이지만 지난해에는 선발과 불펜이 모두 무너진 상황이라 처음부터 판을 새롭게 구상해야 한다.기본은 외국인투수 2명에 윤성환, 우규민이 선발축을 이루고 장원삼의 부활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불펜에서는 지난해 확실한 셋업맨은 없었지만 장필준, 김동호, 김기태, 정인욱, 김건한, 김현우, 임대한 등 쓸만한 자원이 풍족해진 가운데 이승현까지 가세해 무한경쟁을 펼친다. 이지영의 뒤를 받칠 백업포수 육성도 숙제다. 야수 쪽에서는 김상수, 조동찬, 백상원, 이원석 등의 포지션 교통정리를 해야하고 외야쪽에서는 배영섭, 김헌곤, 나성용 등 가운데서 주전 좌익수를 결정해야 한다.

수비전술훈련 심재민, 내가 더 빠르지![SS포토]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프로야구 막내구단 KT의 단내나는 스프링캠프가 조범현감독의 지휘아래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10일을 넘기고 있다. 심재민이 전술훈련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kt ‘5인 선발 로테이션 완성’

1군리그 진입 3년째가 된 kt는 외국인선수 보유숫자가 한 명 줄어들면서 5인 선발 로테이션 완성이 숙제로 떠올랐다. 라이언 피어밴드, 돈 로치 2명의 외국인투수에 주권 정대현까지 4인 로테이션은 완성됐지만 무게감은 타팀에 비해 떨어진다. 이들의 뒤를 잇는 것은 물론이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요원을 키워내야 한다. 박세진 심재민 정성곤 등이 얼마나 성장하느냐가 관건이다. 불펜은 김재윤 장시환 조무근 등 선발진에 비해선 강점이 있지만 여전히 허약한 면이 있다. 마무리 등 확실한 보직 결정과 함께 필승 셋업맨을 확정해야 한다. 야수진 역시 젊은 팀 색깔에 비해 이진영 박경수 이대형 유한준 등 FA선수들이 중심이라 새로운 선수를 발굴해야 한다. 이들의 뒤를 받칠 확실한 백업요원이자 미래 kt의 기둥을 키워내는 게 숙제다. 신임 김진욱 감독과 선수들이 의기투합해 팀 워크를 다지는 것도 캠프에서 꼭 필요하다.

whit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