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오래 기다렸다.

배우 지창욱이 데뷔 10년 만에 첫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왜 이렇게 늦었냐고? 지창욱은 “사람의 힘으로 안되는 게 있더라. 준비를 다했다 무산된 경험도 있다. 또 뮤지컬이나 드라마로 우회한 적도 있었다”면서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영화라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며 활짝 웃었다.

영화 ‘조작된 도시’는 단 3분 16초 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짜릿한 반격을 펼치는 범죄액션물. 지창욱은 극중 온라인 게임 속에서는 탁월한 전략을 지녔지만, 현실에선 PC방에서 하루를 보내는 백수 권유 역을 맡았다. 박광현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감각과 지창욱의 화려한 액션과 감성연기가 덧대여져,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①에 이어

- ‘배우 지창욱’의 진가는 중국에서 더 빛을 발했다

‘나의 어떤 면이 중국 사람들에 어필을 했을까’에 대한 것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까지 색깔차이는 다르겠지만, 결국에는 작품을 본 뒤에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기황후’, ‘힐러’ 그리고 ‘더케이투’ 까지 작품이 더 잘 보였죠. 또 노력도 다 따라 갔고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던 작품이었죠.

- ‘한류스타’가 되면서 자연적으로 ‘경제적인 부’도 따랐다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죠. 돈을 벌려고 일을 했던 것도 부인하지 않아요. 관리는 어머니가 해주세요. 굳이 구분을 짓지 않아요. 한번은 제 생일날, 어머니가 저에게 저녁을 사주셨는데… 제 카드로 계산을 하는 어머니 모습을 보고 기분이 묘했던 기억이 있어요.(웃음) 너무 뿌듯하죠.

- ‘잘생긴 배우’라는 수식어도 있다. 외모를 스스로 평가한다면

평범하다고 생각해요. 워낙 잘생긴 배우들이 많으니까. 저는 못나지도 않았지만, 빼어나게 잘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평범하다고 생각해요. 비현실적으로 잘 생겨서 현실적인 인물을 맡았을 때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죠. 현빈 형, 정우성 선배님 등 워낙 잘 생긴 배우들이 많으니까요. ‘잘 생김’의 기준은 취향 차이도 있는 것 같아요.

- ‘어깨깡패’라는 별명도 있다. 평소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몸에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남자 배우’라고 해서 ‘운동을 많이 해야된다’라고 생각하지 않앗어요. 캐릭터 안의 모습 때문에 했었어요. 어깨는 원래 넓은 것 같아요.

- 올해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스크린에서의 마지막 작품이다, 다음 계획은?

작품을 하나 정도 하고 갈 것 같아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작품이 있어요.

- 지창욱에게 어머니의 의미는

아주 큰 존재죠. 어릴 때 부터 지금까지 어머니와 살고있고, 많은 영향력을 받고 있고요. 어느순간 ‘나도 엄마와 많이 닮아있구나’를 느껴죠. 쉴 때는 엄마랑 같이 밥을 먹으려고 노력해요. 아주 가끔, 술 먹고 아침에 들어갈 때 있잖아요.(웃음) 그때 엄마와 같이 아침밥을 먹으며 해장을 해요. 그렇다고 술이 많이 취해서 들어가지 않아요. 저는 밤새 천천히 얘기하며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해요. 처음에는 이 상황이 굉장히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좋은 것 같아요.

- 지창욱의 이상형은?

모든 게 잘 맞았으면 좋겠어요. 나를 정서적으로 많이 채워줬으면 좋겠어요. 나를 아이처럼 순수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요. 직업은 상관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정서적으로 많이 채워주고, 영감도 많이 떠올리게 해주는 뮤즈 같은 사람이요. 조금 어렵죠?

- 지창욱의 첫 영화 ‘조작된 도시’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강요하고 싶지 않아요. 충분히 영화를 보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지점들이 있을거라 생각해요. 각자의 시선에서 편하게 즐겼으면 좋겠어요. 누군가에게는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오락영화로, 누군가에게는 가슴 먹먹한 영화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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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