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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정지선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리빙 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 제공’ 이라는 그룹 모토에 발맞춰 고객에게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홈퍼니싱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정 회장은 최근 관련 사업을 주도하는 부서를 ‘가전용품팀’에서 ‘리빙사업부’로 승격하고, 리빙콘텐츠팀 신설, 인원 확충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속에서 핵심 콘텐츠를 발굴, 선보이고 있는 현대백화점상품본부 리빙사업부 리빙콘텐츠팀 MD 김규태 차장(41)을 지난 21일 현대백화점그룹 본사서 만났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인 ‘윌리엄스 소노마’사와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리빙 사업 확대에 나섰다. 김 차장은 현재 오는 6월 말쯤 현대시티아웃렛 가든파이브점에서 선보일 ‘윌리엄스 소노마 1호점’ 오픈 준비에 한창이다. 윌리엄스 소노마의 윌리엄스 소노마·포터리반·포터리반 키즈·웨스트 엘름 등 4개 브랜드 중, 가든파이브점에는 포터리반·포터리반 키즈·웨스트 엘름 매장이 입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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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소노마사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국내서 최초로 선보이기까지 김 차장의 역할이 컸다. 그는 “윌리엄스 소노마 측과 국내 진출에 대해 본격적으로 설득하고, 계약을 성사하는 데 까지 2년여 시간이 걸렸다. 특히, 미국은 로드샵 위주로 대형화 된 단독 매장 형태로 운영되지만, 우리는 백화점 등 유통망을 통해 입점시켜야 하는 문화 차이를 이해시키는 것이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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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소노마는 연간 5조5000억원(2015년 기준)의 매출을 올리는 미국 최대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평소 윌리엄스 소노마, 포터리반 브랜드의 디자인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때문에 현대는 한국 판권을 놓고 국내 유수 메이저 유통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윌리엄스 소노마는 국내 유통기업 중 왜 현대와 손 잡았을까? 김 차장은 “현대는 계열사 리바트를 통해 물류 생산부터 A/S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고, 백화점·아웃렛·온라인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운영해 국내 도입하자 마자 바로 선보일 수 있다. 또, 윌리엄스 소노마와 같이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기업 성향을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윌리엄스 소노마 브랜드 중 특히 ‘포터리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윌리엄스 소노마는 ‘대박’을 기대해도 좋다. 특히, 포터리반이 큰 반향을 일으킬 것 같다. 포터리반은 이른바 ‘강남 엄마’들이 가장 선호하는 가구·인테리어 소품 브랜드다. 포터리반 키즈의 백팩은 ‘강남 엄마’들이 해외 직구로 가장 많이 구매하는 인기 아이템이다”며 “백화점, 아웃렛 1층은 대부분 명품 잡화나 화장품 브랜드로 채우지만, 가든파이브점 1층에는 예외적으로 포터리반 매장을 선보인다. 정식 오픈 한달 전부터 쇼룸을 운영하면서 고객들에게 미리 공개할 예정이다”며 남다른 기대감을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현대가 전개하는 윌리엄스 소노마 브랜드 사업을 롯데의 ‘무인양품’, 신세계의 ‘자주’, 이랜드의 ‘모던하우스’와 비교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 차장은 “국내서는 경쟁자가 없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가성비를 내세운 롯데, 신세계 등과 콘셉트, 타깃, 지향점이 확연히 다르다. 우리는 30~50대 중산층 이상을 타깃으로 스토리텔링 방식의 매장 연출 및 상품 구성을 통해 차별화 된 프리미엄 홈퍼니싱을 선보일 것이다.”
궁극적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파는 매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민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관심이 의(衣·패션), 식(食·먹거리)을 거쳐 ‘주(住·리빙)’로 변화하고 있다. 현대는 ‘명품 백화점’ 이미지를 잘 구축했고, 판교점을 통해 식품에 대한 확실한 차별화를 보여줬다. 이제는 리빙을 통해 현대만의 차별화,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줄 차례다. 윌리엄스 소노마를 통해 고객들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상품,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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