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오늘만 같아라. 유재석부터 김종민까지, '개그콘서트'를 사랑하고 과거의 영광을 함께했던 스타들이 총출동해 일요일 저녁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14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는 900회 특집으로 꾸며졌다. 무려 19년 동안 시청자의 주말 안방극장을 책임지며 지상파 최장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개콘은 최근 지속되는 시청률 부진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꺼져가는 개콘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제작진은 900회를 맞아 연예계 유명 개그맨들을 대거 섭외, 반전을 그리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개콘의 터줏대감 김준호와 김대희는 물론이고 유재석, 홍인규, 이동윤, 신봉선, 김지민, 이상호, 이상민, 김준현, 조윤호 등이 출연해 후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국민 MC 유재석이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 축사를 했다. 그는 "개콘 900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앞으로 1000회, 2000회까지 가서 대한민국의 웃음을 책임지는 개콘이 돼주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개콘 측은 유재석을 섭외하기 위해 한 달 넘게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석의 축사와 함께 시작된 개콘에는 과거 인기 코너 '감수성', '어르신', '씁쓸한 인생', '밀회' 등이 다시금 무대에서 재연되며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개콘이 배출한 스타 김준현은 자신의 유행어인 "고뤠?", "마음만은 홀쭉하다"를, 김지민은 "제가 할게요. 느낌 아니까" 등을 연신 쏟아내며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 - 1박2일'에서 활약 중인 김종민, 데프콘, 정준영 등이 특별 출연해 개그맨 못지않은 예능감을 선보였다. '꺾기도' 코너에 출연한 이들 중 데프콘은 캐릭터 미니언즈로 변신했다. 데프콘은 "나 오늘 앨범 나오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해 웃음을 더했다. 김준호와 정준영은 캔타우로스족으로 변신, 문어 분장을 한 김준호와 대결을 펼쳤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종민의 속옷이 그대로 노출돼 웃음을 자아냈다.


김대희, 신봉선, 장동민의 '대화가 필요해' 코너도 다시금 무대에 올랐다. 장동민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신봉선은 달팽이관을 나팔관으로, 팔색조 매력을 칠면조 매력으로 말해 김대희를 분노케 했다. 신봉선은 생명 보험을 강요하는 김대희에게 김치 뺨을 날려 좌중을 폭소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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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