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영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로 유명한 영국 배우 로저 무어가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로저 무어의 가족은 23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그가 짧은 암 투병을 끝으로 스위스에서 눈감았다고 전했다.


지난 1927년 영국 런던 경찰관 가정의 외아들로 태어난 무어는 육군에 들어가 세계 2차 대전 중 영국군에 복무했다. 런던 왕립극예술아카데미에 다녔던 무어는 단역 영화배우로 활동하다가 지난 1945년 TV시리즈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로 정식 데뷔했다.


특히 무어가 전 세계 팬에게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던 것은 단연 영화 '007 시리즈' 덕분이었다. 지난 1973년 '007 시리즈'의 '죽느냐 사느냐(Live And Let Die)'의 주인공을 맡은 이후 1985년 '뷰 투 어 킬(A View to a kill)'까지 총 7편의 시리즈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 섰다.


게다가 무어는 제임스 본드의 트레이드마크인 '젓지 않고 흔든(shaken not stirred)' 마티니를 주문하는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횟수의 본드로 출연한 무어는 역대 최고의 본드로 기억되고 있다.


한편, 무어의 장례식은 생전 소망에 따라 모나코에서 비공개로 치러질 예정이다.


뉴미디어국 purin@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