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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3주 연속 방송된 900회 특집을 마무리했다. 특집 마지막회는 올해 들어 처음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지만 여러 측면에서 숙제와 고민도 남겼다.
지난 28일 방송된 ‘개콘’ 900회 레전드 특집 3탄은 김병만과 이수근이 이끌었다. 개그계의 ‘작은 거인’으로 꼽히는 두 사람은 각자 인기를 모았던 대표 인기 코너를 무대에 올리며 900회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김병만은 시청자들이 다시 보고 싶은 코너로 꼽은 ‘달인’에서 몸개그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수근은 ‘키 컸으면’, ‘그냥 내비둬’ 등을 통해 특유의 입담과 순발력을 뽐냈다. 이엑스아이디, 장우혁, 전소미, 이무송-노사연 부부, 솔비, 딘딘 등 초대 손님의 면면도 화려했다.
이날 방송은 전국일일시청률 10.8%(닐슨코리아 제공)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시청률 8.8%보다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올해 들어 개콘이 시청률 두자릿수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1일 방송된 900회 특집 첫회는 19년전 ‘개콘’ 첫 방송부터 원조 개그콤비로 명성을 쌓아온 김준호-김대희 특집으로 꾸며졌고, KBS 공채 개그맨 출신 유재석의 코미디 연기를 모처럼 감상할 수 있었다. 이어진 특집 2탄의 메인 호스트는 강유미와 유세윤이 나와 과거의 영광을 재현했다.
하지만 개콘 측이 야심차게 기획한 900회 레전드 특집은 여러 측면에서 아쉬움도 남겼다. 우선 정종철, 임혁필 등 축제의 한마당에 초대받지 못한 개콘 출신 개그맨들이 SNS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속상한 마음을 피력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7일 개콘 제작진은 “3주 연속으로 기획되어 각 회마다 2명의 호스트 개그맨들과 소수의 선배 개그맨들이 후배들의 코너와 선배들의 코너를 함께하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개콘을 통해 배출된 많은 개그맨 분들을 모두 초대하지 못했던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1000회에서는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혀 아쉬움을 더했다.
최근 개콘이 시청률, 화제성 등 여러 측면에서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레전드 코너들이 이번 특집을 통해 등장, 변함없이 시청자를 웃길 때마다 예전과 다른 현재의 인기를 실감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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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 2 ‘개그콘서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