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스포츠서울 이주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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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눈빛이 매력적인 27살의 아가씨 최다미.
그녀의 직업은 바텐더였다.
이국적인 용모, 상냥한 미소, 매력적인 라인(34-22-38)에서 만들어 내는 능숙한 솜씨의 수많은 색깔의 칵테일. 천직인 줄 알았던 바텐더 일은 자신도 모르게 조여 오는 요통에 그만 둬야 했다.
즐거움이 넘쳤던 일은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시간을 참아 내지 못했던 것이다.
병원을 찾아지만 의사의 대답은 수술. 척추측만증과 디스크로 인해 두 번의 대수술을 받았지만 몸은 더 이상 나아지지 않았다.
스스로를 소외시키며 세상과 동떨어져 있을 때 피트니스 센터를 찾았다.
피트니스의 매력에 금세 빠져버린 그녀는 더 이상 집안에 박혀 있는 외톨이가 아니었다.
최다미는 “피트니스를 시작한지 2년 6개월 정도 됐다. 그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했다. 대회가 없을 때는 2시간, 시즌일 때는 5시간 이상을 체육관에서 보냈다”며 “운동을 하면서 식이요법도 병행했다. 완전히 내가 달라졌고, 완벽하게 다시 태어났다” 고 말했다.
운동이 무너져 버린 디스크를 복원해 주진 않는다. 최다미는 “척추공포증을 털어낸 건 수술이 아니라 근육이었다. 피트니스를 통해 척추를 감싸고 있던 근육이 탄탄해져 척추와 디스크를 감싸줬다. 지금은 아무런 고통없이 지내고 있다” 고 했다.
최다미는 지난 4일 서울 광운대 동해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17 피트니스스타 코리안리그’ 비키니 부문에서 6위를 했다. 비록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최다미는 개의치 않았다. 그녀의 진로는 단호하고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운동을 시작한 2년만에 피트니스 강사 자격증을 딴 최다미는 자신과 같은 고통을 지닌 많은 여성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 꿈이다.
최다미는 “나와 같은 처지의 여성이 많다. 용기가 부족해 운동에 적극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나의 경험을 살려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의 꿈은 ‘닭가슴살 요리사’ 다.
선수라면 주식으로 삼을 밖에 없는 퍽퍽한 닭가슴살을 매일 복용(?)하다시피 하고 있는 최다미는 “자주 먹을 수밖에 없는 닭가슴살을 어떻게 맛있게 만들어 볼까 하는 것이 고민이다. 다양한 레시피를 응용해 맛있고 질리지 않는 닭가슴살 요리법을 개발해 보고 싶다” 며 밝게 웃었다.
잃어버린 건강을 찾다 피트니스 강사로 다시 태어난 그녀. 다음에 그녀를 만나면 닭가슴살 요리전문가로 변신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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