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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K팝이 해외에서 환영받는 건 우연이 아니다.”
프레드 청(44) 웹TV아시아 및 모회사 프로디지 미디어 총괄 CEO는 K팝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했다. 아시아 각국을 돌아가며 개최하고 있는 페스티벌 ‘바이럴 페스트 아시아’와 영상 콘텐츠 시상식 ‘웹TV아시아 어워즈’ 등 이벤트를 여는 이 업체는 K팝의 노하우를 여러 국가들이 배워야 한다고 했다.
프레드 청은 지난해 발리에 이어 올해는 지난 2~3일 방콕 쇼DC에서 웹TV아시아 주최로 ‘바이럴 페스트 아시아 2017’을 개최했다. ‘바이럴 페스트 아시아’는 아시아 각지 인기 가수들을 초청해 개회하는 페스티벌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현아, MC몽, 수란 등이 참석한 데 이어 올해는 비, 수란, 하이컬러가 참여를 해 무대를 꾸몄다. 또 웹TV아시아는 지난해 서울에서 시상식을 개최했으며 올해 11월에는 대만 개최를 확정지었다.
지난 5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두짓타니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프레드 청은 “아시아 내에서 크리에이터들의 교류가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아시아 전체의 인구, 넓이를 봤을 때 아직도 적은 편”이라며 “우리가 주최하는 이벤트들은 아시아의 콘텐츠가 북미, 유럽 등 더 넓은 지역으로 뻗어나가는 데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프레드 청과의 일문일답.
-올해 행사를 총평해 달라.매번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느낌이다. 지난해 발리에서 페스티발을 열었고, 올해는 태국이었다. 개최된 나라가 달라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있었고, 준비를 많이 해도 긴장돼 제대로 실행되지 않을 때가 많더라. 항상 도전하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 매번 할 때마다 스태프들도 함께 도전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서로 좋은 이야기도 해주고 격려도 해주고 있다.
-왜 태국이었나.웹티비아시아에게는 현재 가장 큰 시장이다. 아시아 12개 나라에서 봤을 때 태국에서 무대 영상 클릭 수가 제일 높다. 지난해 발리 섬에서 할 때 클릭 수는 1개월에 6억이었다. 지난해 한국에서 서울 어워드를 개최했을 때는 10억이 됐다. 올해 5월 한 달만 봤을 때 클릭수는 15억이 됐다. 태국에서는 3~4억 정도 가까이 됐다. 최근 베트남과 대만, 인도네시아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매번 행사를 열 때마다 더 많은 유튜버들이 가입하게 되고 같이 일하고 싶어하는 추세다.
-이 같은 행사를 통해 웹티비아시아가 얻게 되는 효과는 무엇인가.우리와 계약한 유튜버가 아니더라도 행사에 새롭게 초대한다. 아시아의 새로운 크리에이터 등을 초대해 이벤트를 한 다음에 이벤트를 함께하며 우리와 같이 하고 싶다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다. 매년 포럼도 진행하고 있다. 지금 현재 같이 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같이 하고자 하는 의향이 있는 회사도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그런 포럼을 통해 교류하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손 잡고 함께 일하게 된다. 그것이 우리가 이벤트를 통해 얻게 되는 플러스 요소라고 생각한다.
아시아 전체를 봤을 때는 아직 교류가 적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런 이벤트를 통해 많은 크리에이터나 여러 사람들이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고 콜라보레이션을 한다거나 하며 더 많은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향후 더 발전해나갈 수 있는 크리에이터도 초대하고자 한다.
-지난해 현아 등에 이어 올해 비와 수란 등 K팝을 이끄는 주요 가수들이 참석했는데 이들의 역할은.K팝은 아시아 팬들이 매우 좋아하는 콘텐츠다. 우리가 활동하는데 있어 K팝은 각 나라 공통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큰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어딜 가나 K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우리가 하는 일에 K팝이 많은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한다.
이번에 한국에 회사를 설립하게 됐고, 더블킥 컴퍼니와 같이 일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우리도 좋은 스타를 만들고 싶다. K팝 스타를 만들 수 있는 노하우를 배워 아시아에 새로운 가수를 데뷔시키고 싶다. K팝과 비슷한 수준의 라이벌이 많이 나오면 아시아 음악도 많이 발전하지 않겠나 싶다.
-나라마다 팝이 다양하게 있는데 왜 유독 K팝이 사랑받는다고 생각하나.우연히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0년, 20년 전부터 한국이 국가적 전략을 세워 전체가 힘을 합쳐 해외에 진출하려 노력했고, 해외에 나가야한다는 사명감이 컸다고 본다. 우리도 한국의 K팝 문화가 주요하다고 보는데 그것만 중요하다고 보는 게 아니라 어떻게 수출했는지 그 노하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각 나라에서 배울 점이 많다. 한국의 K팝 뿐 아니라 삼성, LG 등 많은 수출품이 해외에서 환영받는데 우연히 된 게 아니라 많은 전작과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비와 수란을 섭외한 이유가 궁금하다.각 가수들의 경우 아시아 12개국 중 나라에 따라 팬들이 받아들이는 인기에 온도차가 조금 있다. 아주 K팝을 사랑하는 나라도 있고 거기에 비해 80%, 60% 정도로 작아지는 나라도 있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비는 어느 나라에서나 환영받고 있는 가수다. 지난해 현아도 그렇고 올해 비도 그렇고 어느 나라에서든 영향력이 어느 정도 확보된 상태다.
수란의 경우 지난해 발리에서 연 첫 번째 페스티발, 서울에서 진행한 어워드, 이번 방콕 페스티벌까지 모두 참석한 가수인데 전 출연진을 통틀어 3번 다 참석한 가수로는 유일하다. 난 수란을 가수로서 아주 존중하고 있다. 한 사람의 팬으로서 수란의 노래를 아주 좋아하고 아이돌보다 진짜 노래에 대한 아주 큰 재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란을 3번 초대하게 됐다.
-내년에 초대하고 싶은 한국 가수는.초대하고 싶은 가수는 많지만 일정을 조율해야하기에 확실하게 결정된 출연진은 아직 없다. 섭외하고 싶은 가수는 트와이스와 엑소다. 또 한국에서 잘나가는 래퍼도 좋고,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는 팀을 우선적으로 섭외하고 싶다.
-내년 계획은 어떻게 되나.현 시점에서 확정된 건 아직 없다. 베트남, 혹은 말레이시아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베트남은 완전히 한류에 젖어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또 지난해 클릭 수가 10억이 넘으면 우리 자체의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였는데, 최근 10억뷰가 넘어 ‘LUVE’라는 단독 플랫폼을 열었다.
재밌는 영상이라든가 좋은 영상물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중국어 버전을 새롭게 론칭하는 것도 현재 시작 단계다. 우리는 아시아에서 오락이라기보다 생태계 같은 걸 제공하고 싶다. 유튜브의 라이벌로서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우리만의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넷플릭스 처럼 여러 제작 회사들과 함께 드라마 등의 제작도 하고 싶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웹티비아시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