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어느덧 세 번째 유니폼이다. 2004년 프로에 첫 발을 내디딘 윤석민이 두산 넥센에 이어 kt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넥센과 kt는 7일 내야수 윤석민과 두수 정대현 서의태를 서로 주고 받는 2-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벌써 세 번째다. kt 윤석민은 구리 인창고를 졸업하고 2004년 2차 3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윤석민은 신인 시절부터 오른손 거포로 두각을 나타내며 차세대 4번 타자감이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그만큼 그의 타격 메커니즘과 파워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윤석민의 가치는 2011년 빛을 내기 시작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당시 2군 무대를 제패하다시피 하며 '포스트 김동주'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이후 1군 무대에 올라온 윤석민은 80경기 출장 167타수 48안타(4홈런) 19타점 타율 0.287로 존재감을 알렸다.


이듬해 윤석민은 109경기로 출장 수를 늘려 289타수 84안타(10홈런) 48타점 타율 0.291로 두산의 중심 타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윤석민의 호쾌한 장타력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2013년 하향 곡선을 그린 것. 21경기 출장 68타수 20안타(2홈런) 8타점에 그친 그는 같은 해 11월 외야수 장민석(현 한화 이글스)과 트레이드 돼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2014년 시즌에는 주로 대타로 출전한 그는 2015년 다시 한 번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차례로 해외 무대로 발길을 돌리면서 넥센 중심 타선에 공백이 생겼고, 이 자리를 윤석민이 메우게 된 것.


그는 지난해 절정의 타격감으로 92경기에서 341타수 114안타(19홈런) 80타점 타율 0.334로 넥센의 가을 야구 진출에 선봉장 역할을 했다.


올 시즌에도 7일 기준 78경기 출장 292타수 95안타(7홈런) 47타점 타율 0.325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윤석민은 이날 넥센과 kt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됐고, 이제는 kt의 침체된 타선을 끌어올려야 할 중책을 맡게 됐다.


정든 소속 팀을 떠나게 돼 마음은 무겁지만 그래도 kt의 김진욱 감독과 인연이 있는 만큼 적응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2011년부터 2013년 11월까지 두산에서 사제지간으로 지냈다. 윤석민은 이날 넥센 선수단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눈 뒤 곧장 수원 kt 위즈 파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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